저는 보통 하나의 킷으로 완성 포스팅까지 세개 이상의 글을 쓰게됩니다. 분명 새로운 킷의 작업을 시작할 때는 이러저러하게 작업해서 요런 결과물을 내야지 하고 목표를 잡는데, 문제는 그 작업결과물을 보기까지 의외의 복병들을 예측 못하기 때문이죠. 프라모델 개조 또는 도색을 할때 정확한 측정과 계량으로 작업하는 스타일이 아니기에 생기는 문제입니다만.. 작업스타일을 굳이 바꾸지 않는건 저는 완성작에 대한 만족보다는 완성까지 가는 작업 과정을 즐기는 편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작업기도 그래서 추가된 포스팅인데요...
지난 작업기에 슬쩍 언급한 메탈빌드 크로스본 X1 에는 시그니쳐 포즈가 있습니다.
듀난협회님 블로그 발췌 메빌 크봉 X1 시그니쳐 포즈
구글이건 네이버건 잘 알려진 포털에서 크로스본을 검색하면 꼭 나오는 사진입니다.
일단, 메빌이기에 가능한 가동부가 몇 있어 완벽히는 힘들겠지만, MG로 최대한 저 포즈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가동역의 문제를 넘어 설계상의 문제로 받는 제약도 있었습니다.
1. 콕핏 커버
메탈빌드는 콕핏 개폐 기믹을 삭제한 대신 망토 고정부를 아예 일체형으로 만들어 교체식으로 장착합니다. 그러나 MG는 콕핏 개폐 기믹이 있으며, 망토 고정부 중 반은 콕핏 커버에 있습니다.
이게 왜 문제냐..
그냥 흐르듯 둔 망토는 상관없으나, 역동적인 동세를 잡은 망토는 무게중심이 틀어지기 때문에 망토 연결부를 위로 들어 올립니다.
문제는 MG의 콕핏 커버에는 별다를 고정 기믹이 없이 단순히 플라스틱 부품의 무게와 중력으로만 슬쩍 닫혀있다는것이죠.
망토 개조기에서 사용한 사진. 약간의 트릭이 있습니다.
앞서 망토 개조기 포스팅의 사진에서는 사실 안보이는 망토 안쪽으로 콕핏커버에 스카치테이프로 고정을 해놨었습니다. 안그러면 콕핏커버가 위로 들리고, 망토 포즈도 어벙해집니다.
자, 문제가 명확하다면 해결법도 명확해집니다.
프라모델 개조의 수많은 방법중 6할은 자석에 있느니...
코어파이터와 결합을 맞춰보며 콕핏커버 안쪽에 어느정도의 공간이 있는지를 가늠해본 후, 적당한 크기의 네오디뮴 자석을 심어줍니다.
개조의 6할이 자석이지만 꼭 자석끼리 붙인다는 법은 없음.
코어파이터의 기수가 꺾이는 부분에 스테이플러 심을 이용해 자력이 당겨질 부분을 만들어 주고, 코어파이터가 사출되었을 때를 고려해 콕핏커버 아랫쪽에도 스테이플러 심을 이용해 자력이 당겨질 구조물을 만들어줍니다.
결과는?
망토를 좀 더 뚫고 뜯고 더럽힐까 고민 중입니다..
이제 망토의 어떤 포즈에도 단단히 고정된 콕핏커버를 갖게 되었습니다. 문제 해결~!!
2. 프론트 스커트
MG 크로스본 X1의 고관절은 전하방 고정축에 의한 회전 방식으로, 고관절 연결부가 움직이는 기믹은 없습니다.
다행히 이 설계로도 제법 허벅지를 끌어올릴 수 있으며, 무릎앉아 등의 가동도 나름 재현이 됩니다만.. 프론트 스커트가 수시로 툭툭 빠집니다.
프론트 스커트와 허리 연결핀이 너무 짧고, 스커트와 수평으로 펴지지도 않습니다. 당연히 허벅지를 90도 이상 올리자면 프론트 스커트가 툭 하고 빠져버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