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포스팅한 파트락쉐 미라지(K.O.G AT)가 있고, K.O.G 라키시스(버스터포 장착형), K.O.G Ver.3(활을 든 의장형)이 그것인데요, 이 중 가장 마지막에 발매된 Ver.3만이 힐 타입 발이고 나머지 둘은 뒷꿈치에 발톱 두개가 달린 소위 닭발 디자인입니다.
한참 옛날이면 모를까.. 요즘 F.S.S의 모터헤드라면 힐 타입 발이 기본이죠.
따라서 Ver.3에 있는 힐타입 발을 복제하여 나머지 두 킷에도 적용하고자 합니다.
먼저 힐 타입 발의 좌우 부품을 접합 후 적절히 게이트를 만들어준 후 유토에 절반을 파묻어 줍니다.
좌우 분할의 2피스 형틀이 복제 시 어긋나지 않도록 여기저기에 가이드 구멍을 내줍니다.
실리콘을 교반하여 잘 붓고 냉장고의 냉장실에서 8시간 숙성을 시켜줍니다.
실리콘은 온도가 낮을수록 경화 시간이 길어지며, 경화시간이 충분하지 않으면 기포가 위로 올라오는 도중에 경화가 진행되어 형틀에 기포가 잔뜩 남게됩니다. 당연히 복제물의 표면도 곰보가 되어버리겠지요.
냉장실에서 8시간 숙성 후 꺼내어 실온에서 다시 8시간 정도를 기다려 완전 경화 후 꺼낸 모습입니다.
중간 과정이 생략되었지만, 위 이미지에서 경화가 완료된 후 레고 거푸집에서 꺼내어 밑에 깔았던 유토 제거 후 뒤집은 채 거푸집을 다시 세워 이형제를 도포했습니다. 이형제 없이는 양쪽 실리콘이 한덩어리가 되어버립니다.
그 위로 다시 실리콘을 붓고 같은 방식으로 8시간 냉장실 숙성 -> 8시간 실온 경화를 거치면 아래와 같이 반으로 갈라지는 2피스 실리콘 형틀이 완성됩니다.
주물로는 G-Coat Water Speed를 사용하며, 지코트 자체로는 투명한 색상이므로 클리어 에나멜을 섞어줍니다.
실리콘이 반투명인데 그 안에 투명 실리콘을 부으면 형틀안에 얼마나 찼고 어디에 기포가 있는지 알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발 끝쪽 뾰족한 부분에 설정한 게이트로 지코트를 조금씩 떠 넣습니다.
안쪽에서 점점 채워지며 공기가 빠져나오도록 설정한 게이트까지 지코트가 차오른 모습입니다.
아래 사진의 가장 왼쪽 게이트 한군데로만 주물인 지코트를 흘려넣었으며, 나머지 공도는 내부에 지코트가 꽉찬 후 위로 밀려 올라온 주물입니다.
주물을 흘려넣는 게이트를 햇갈려 여기저기로 주물을 흘려넣게 되면 내부에서 공기가 빠져나올 공도가 막히게 되므로 주물 투입구를 잘 파악하여 진행해야 합니다.
제대로 진행된다면 어느정도 주물이 차오름에 따라 공도에서 뽀글뽀글 하고 주물과 공기가 섞인 거품같은게 올라옵니다.
주물을 다 채운 후 탈포기에서 약 5회 정도 탈포를 진행했고, 완전 경화를 기다렸다가 실리콘 형틀을 열어보니 아래와 같은 모습이 맞이해줍니다.
클리어 블루 에나멜이 굉장히 오래묵은 도료라 완전 뭉치고 굳어있던걸 신너를 넣고 열심히 저어 사용중인데..
도료가 지코트에 고르게 섞이질 않은듯 색은 얼룩덜룩하게 나오네요;;
이제 나머지 반쪽 실리콘 형틀도 분리하고 게이트와 슬러지를 제거해주면 아래와 같이 복제물이 완성됩니다.
몇번의 연습에서 경험적으로 알게된건데, 실리콘 형틀 안에서 아무리 오래 둬봤자 지코트 주물은 일정 이상 경화가 되질 않았습니다.
위 복제물은 실리콘 형틀 안에서 거의 20시간 정도를 방치했다 꺼냈음에도 얇은 부분은 약간의 힘으로도 구부러질 정도로 약간 말랑한 상태입니다. 상온에서 하루정도 경화를 진행하면 일반 하드레진 정도의 경도로 단단해집니다.
완전 경화가 완료되면 표면 정리를 위해 사포질을 좀 해주고, 서페이서를 올려 안보였던 기포를 커버해주면 되겠습니다.
실리콘 형틀이 잘 만들어진듯 싶으니, 이제 똑같은 발을 세개 추가로 만들어 주면 K.O.G AT / 라키시스 / Ver.3에 모두 힐 타입 발을 적용할 수 있게 되겠습니다 이힛~
첫째 아이가 태어나며 도색은 앞으로 십수년간 못하겠구나 하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유기용제를 쓰지 않는 아크릴 도료라는 방법을 알게되고, 충전식 휴대용 콤프레셔의 성능이 빠르게 발전해 점도가 다소 높은 아크릴 도료를 사용할 수 있을 정도가 되다보니 아내를 잘 설득해 도색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가 모두 잠든 밤시간을 이용해 작업을 진행하며, 아크릴 도료 특성상 건조에 시간을 많이 들여야 하다보니 많이 더딘 작업속도였으나, 이렇게나마 도색이 다시 가능해진게 어디인가 싶습니다.
그리하여, 2022년 한해동안의 취미생활 목표로 WAVE 사에서 옛날옛적 발매한 1/144 K.O.G 시리즈 3종을 완성하고자 계획을 잡았고, 첫타자로 파트락쉐 미라지를 완성했습니다.
MG 크로스본 건담 X1의 작업을 마쳤습니다. 이번 작업의 컨셉은 순정 MG킷과 메탈빌드 크로스본의 중간정도 디테일과 포인트 컬러, 그리고 자연스러운 망토 연출이었는데 매우 흡족한 결과를 보게되어 기분이 좋습니다.
설정대로라면 X2 고유의 무장인 샷랜스이지만, 크로스본 건담 하면 왠지 샷랜스를 들어야 제맛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MG 크로스본 발매 후 15년이나 지난 지금은 MG 크로스본 전용 샷랜스 레진킷도 구할 수 없었습니다. 스크래치 빌드로 자작하기엔 이제 두 아이의 아빠라는 위치때문에 어려움이 있어 고토부키야의 M.S.G웨폰 배틀 랜스를 약간 개조한 후 도색하여 샷랜스를 대체했습니다.
랜스 개조는 MG 페담의 빔라이플 손잡이를 M.S.G웨폰 배틀랜스의 손잡이 대체로 이식한 후 네오디뮴 자석을 심어 MG 크로스본 건담의 빈약한 악력으로도 들고있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분위기 잡는 포징을 하면 어째서인지 항상 고개를 푹 숙이게 되고, 눈 없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더러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올려다보는 각도로 한번 찍어봤습니다.
크로스본 X1 소체는 각 관절강도의 보강 및 부러지기 쉬운 가동핀에 황동봉을 밖아주었으며, 가동 시 자주 이탈하는 프론트 스커트의 결합핀 길이를 2mm 연장하였습니다. MG 크로스본은 메탈빌드와 달리 망토 고정부가 콕핏커버에 있어 망토에 동세를 주면 콕핏커버가 위로 들려 올라갈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에, 콕핏커버 안쪽에 스테이플러 심과 네오디뮴 자석을 이용해 고정성을 확보했습니다.
미러리스 카메라를 거의 2년여만에 꺼냈더니 배터리가 완전 방전되어, 어제 저녁과 오늘 오전 두번에 나누어 촬영했더니 사진에서 빛의 방향과 조도가 오락가락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