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뭐 보통은 모형질이나 프로그래밍에 관한 포스팅이 메인이지만..
제 인생에 몇 되지않을 큰 소비가 될 주택구매에 관해서 글을 하나쯤 쓰고싶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연애 시작과 동시에 결혼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전문을 옮기기는 좀 그렇고.. 고백 내용 자체가 '너랑 결혼하고 싶으니 사귀자.' 였습니다;;;;
그도 그럴게, 처음 만나서 같이 밥먹으면서 이미 '아 이여자랑 결혼할꺼같은데?' 하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아내도 같은 느낌을 받았다는건 나중에 들었습니다.
특이하게도 '이여자랑 연애하고싶다'가 아니라 '결혼할것 같다'라는 느낌이 먼저 들었습니다.
해서 사귀게 되고부터는 데이트 코스의 대부분은 결혼 준비였습니다.
모델 하우스를 구경다니고, 가구들을 보러다니고..
그러다가 아파트 분양에 성공하여 계약서를 쓴 그날, 바로 아내의 집에 가서 장모님, 장인어른께 결혼 허락을 받고
당일 예식장 계약까지 하루만에 다 해치웠습니다.
임시 신혼집에서 2년을 알콩달콩 재미나게 지내다보니 어느새 분양받은 아파트도 거의 다 지어졌고
6월 말 경 사전점검을 다녀왔습니다.
평생 살며 1천만원도 현금으로 만져본 적이 없는데, 수억(반은 은행빚이지만...)의 아파트를 구입하다니 기분이 묘했습니다.
또, 이곳에서 최소 10년 이상 살게될거란 생각에 기분도 상당히 업됐었네요.
아래 사진은 사전점검하러 들어가서 찍어본 우리 부부의 집입니다.
우선은 거실입니다.
거실 창가쪽 의자는 원래 제가 만든 오락기(http://cloudtree.tistory.com/243)에 사용하던 접이식 의자였는데, 사전점검 하다가 쉬고싶을때 앉으려고 챙겨갔습니다.
발코니 확장형에 로이창호로 개방감이 좋은 거실입니다.
아트월에 TV및 인터넷 단자, 컨트롤 디스플레이, 에어컨 배관 등이 설치되어 있네요.
25평형 작은 아파트이다보니 거실장이나 TV장은 두지 않고 TV는 벽걸이로 설치하고 아래쪽에 간단하게 벽체선반 하나를 설치할까 생각중입니다.
다음은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주방입니다.
바리바리 싸들고간 짐더미가 아일랜드 식탁을 점령하고 있네요;;
ㄷ자 형태로 일체감이 있는 아일랜드식 주방입니다.
현재 살고있는 임시 신혼집은 주방이 너무 좁아서 요리할때 재료를 미리 준비해놓으려고 하면 조리대가 부족해
식탁까지 동원해서 재료를 벌려놔야 했는데, 이제 그럴 걱정이 없겠네요. Nice !!
주방 펜트리가 따로 없는 설계인데, 다행히 주방 바로 옆에 에어컨 실외기실이 있습니다.
실외기 설치 후 추가 시공을 통해 실외기 주위를 슬라이딩 도어 같은거로 막고, 그 외 공간을 주방 펜트리로 쓰려고 합니다.
주방 창으로 내다보면 바로 앞에 수원 어린이 교통공원이 보여서 뷰가 좋습니다.
거실 뷰는 단지 내부를 향하고 있고, 공원뷰가 작은 주방창인게 아쉽긴 하지만 이건 이거대로 또 좋습니다.
어차피 퇴근하고 집에오면 늦은 저녁이라 공원뷰가 소용이 없다능.. ㅜㅜ
칼퇴근을 꼬박꼬박 하는 능력있는 개발자가 되고싶네요.
다음은 안방입니다.
발코니 확장 시 안방 발코니만 그대로 두고 나머지를 확장했습니다.
안방 발코니에는 전동접이식 빨래건조대가 있고, 세탁기 설치구가 있습니다.
거실과 마찬가지로 로이창호라서 채광과 단열이 좋아요.
최근 아내와 안방 커튼을 보러 다니고 있습니다.
안방은 가능한 침대 외에는 아무것도 들여놓지 않고 미니멀리즘으로 가고 싶습니다.
뭐 일단 살면서 하나 둘 증식하는게 살림세간이라고 하긴 하지만요...
안방에서 왼쪽 보시면 트인곳이 있는데, 안방 화장실과 화장대가 있고, 그 너머로 드레스룸이 있습니다.
거실과 안방 화장실, 화장대는 아내 폰으로 찍어서 저는 안갖고있네요;;
다음은 안방 안쪽에 위치한 드레스룸입니다.
시스템장이 기본으로 설치되어 있는 드레스룸입니다. 드레스룸 크기가 큰 편은 아닌데, 구성이 좋아요.
사진에 보이는 드레스룸 오른편은 상의, 하의, 코드를 걸어놓을 수 있는 행거와 수납장이 위치하고 있고, 사진에 안나온 왼편에는
모자나 악세사리를 걸 수 있는 형태의 행거(?) 랄까.. 정확한 명칭을 모르겠는 그게 있습니다.
드레스룸 저 안쪽에 문이 하나 더 있는데, 화재시 대피공간이 있습니다.
큰 창과 위급시 타고 내려갈 수 있는 승강대가 있지요.
의복의 색이 바래는걸 방지하기 위해 드레스룸 창에는 코팅 필름을 시공하고, 블라인드도 시공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사실 드레스룸 안쪽 화재시 대피공간을 모형 도색공간으로 쓰고싶었는데, 아내와 아직 합의가 안됐습니다.
솔찍히 허가가 안날 확률이 더 높다는게 현실.. 또르르.. ㅜㅜ
다음은 작은방 1 입니다.
이 방은 서재로 사용할 방입니다.
아내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끈임없이 공부하며 자기개발을 해야 하는 직종이다 보니 서재는 꼭 필요하더군요.
책상과 책장, 블라인드까지 전부 원목가구로 준비했습니다.
아무래도 서재는 너무 가벼운 분위기보다는 좀 묵직한 분위기가 집중이 잘되니까요.
아내는 100% 공부를 위한 서재이겠지만, 저에게는 공부 겸 모형 작업을 할 공간이 될것입니다.
.. 사실 공부보다 모형 작업쪽이 지분이 더 높겠지요. 네 인정합니다.
마지막으로 작은방 2 입니다.
이 방은 운동방 겸 보조 드레스룸이 될 예정입니다.
확장시 기본 제공되는 붙박이장이 이 방에 있기에 계절에 맞지않는 옷은 이 방의 붙박이장에 수납될 예정입니다.
또, 이것저것 운동기구도 이 방에 배정되겠지요.
헬스장도 다녀보고 했는데, 저는 솔찍히 홈트레이닝이 더 맞더군요.
사정상 집과 직장이 멀어 출퇴근시간이 편도 1시간 40분입니다. 하루에 최소 3시간 20분 정도를 지하철에서 이동에 쓰다보니
아무래도 헬스장에 꾸준히 다니기가 힘들더라구요.
예전 92Kg까지 살이 쪘다가 홈트레이닝으로 72Kg까지 감량한 경험도 있고, 기본적으로 공을 쓰지 않는 맨몸운동은 어디가서
빠지지 않을 정도는 하기때문에, 집에 트레이닝룸을 만들어 두고 운동하는걸 계속 원해왔습니다.
현재 예상하는 운동방 구성 항목은 아령 Kg 별로 2 set, 덤벨, 턱걸이용 암스트롱바, 요가매트 입니다만 살면서 조금씩 늘겠지요.
턱걸이바는 이불빨래 전용 건조대가 되기 십상이라던데.. 일단 들여놓으면 아내 눈치가 보여서라도 열심히 해봐야겠습니다.
영통역 + 망포역 더블 역세권에 주변 상권도 좋고, 학군도 좋은데다 근처에 삼성전자가 있어 수요도 많아 재테크 투자용으로
구입하신 분들도 많다고 들었는데, 저는 어차피 주거용이고 이번 아파트 구매로 인해 당분간은 꼼짝없이 빚갚는 인생입니다.
아직 아이가 없어 앞일은 모르나, 적어도 둘은 낳고싶으니 나중에 첫째아이가 왠만큼 크면 그땐 더 큰 아파트로 갈 수 있도록
지금까지보다 더 열심히 일해야겠지요 ㅜㅜ
그래도 결혼하고 2년, 새집으로 이사가면 왠지 새로운 신혼같은 느낌♡
생각보다 하자 보수할 곳도 많지 않았고, 경기도에서 파견나온 검수단의 의견도 최근 지어진 아파트들 중 단연 으뜸으로 잘
지어졌다는 평가라니 기분이 상당히 좋습니다.
늦어도 8월 말에는 이사가게 될텐데, 빨리 지금 사는 집 전세가 나가서 이사가고 싶네요 으히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