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진행중인 석사과정의 가장 중요한 3,4학기를 보내게되었네요.
연구중인 논문의 proposal을 먼저 준비하고, 연구를 끝마칠 즈음 defence를 통해 졸업논문을 통과시켜야 학위를 받을 수 있겠습니다.
멀어요 멀어 =ㅂ=);;
또한 새해부터는 할일이 많은 관계로 취미생활도 다소 계획적으로 즐길 필요가 있을듯 합니다.
하여 정리한 2009' 구름나무 취미 계획!!
① 제타팀의 완성
② 08소대 완성
③ 아프사라스 풀스크래치 빌드
④ PG GP01 제피랜더스/풀버니언 풀 도색 완성
1번 제타팀은 건담시리즈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Z건담의 에우고팀을 완성시키고자 세운 목표입니다.
꽤 오래전부터 제타팀은 꼭 구성해야지 해야지 하고 킷은 모아놓았지만, 막상 시작하질 못하고있던 작업이네요.
하여, 2009년 1월 1일 첫날 바로 프로젝트에 돌입했습니다.
크와트로 바지나 대위의 백식을 새해첫날 가조완성하였습니다.
금 맥기의 특성상 먹선처리가 제 의사와 상관없이 불가능하고, 부분도색 포인트또한 적으며, 프레임이 거의 없어 프레임도색이 간단하다는 이유입죠;;
데칼링과 외부로 드러나는 프레임에 간단한 도색후 완성을 볼 생각입니다.
차후 제타건담, 건담mk2-에우고사양, 릭디아스를 작업해야하지요.
2번의 08소대는 작년 한해 중 몇번이나 반복해서 감상했던 작품인 동시에, 지인 다수를 건담월드로 끌어들인 주역이기에 세웠습니다.
현재 육전형 건담 1기가 가조 후 서페이서 작업에 올라있고, EZ-8은 가조상태로 먼지를 뒤집어쓴채 대기중이네요. 육전형 건담+짐머리의 1기를 마저 구성해주어야 하겠습니다.
3번계획은 2번의 파생형으로, 역시 08소대 하면 아프사라스죠 ^^;; 개인적으로 아프사라스-III는 옆으로 퍼진 몸 + 가느다란 다리가 보기흉하다고 생각하여 그닥 좋아하질 않습니다.
하여 풀스크래치 빌드의 주인공은 아프사라스-II가 되겠습니다.
취미계에서 유명한 모 모델러 분께서 레진으로 자작이 완성단계에 있다는 정보를 들은적이 있으나, 전 저 나름의 재해석과 작업과정을 통해 제 인생 첫 풀스크래치 빌드를 완성해보겠습니다.
기니아스 曰 : "아프사라스는 나만의 것이다.."
4번의 경우 2008년 말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진행중입니다.
현재까지 프레임의 메탈릭 도색, 헤드와 양 어깨부 LED 개조가 끝나있네요.
안주인께 생일선물로 받은 킷인만큼 어영부영 작업을 끝낼 생각은 없습니다.
작업속도는 느릴지언정, 맘에드는 퀄리티가 나올때까지 반복하고있지요.
현재로서 GP-01의 예상 종착점은 다양한 색감의 메탈릭 프레임 + 자석을 이용한 고정성의 보강 + 스프린터 도장 + 웨더링 + 유니크 데칼링입니다.
다 쓰고보니 엄청난 양이네요 -_- ;;
이정도 분량의 계획을 한해안에 끝내려면 시간을 잘 활용해서, 연구중의 짬짬히 나는 시간을 거의 100% 활용해야겠네요.
가오가이가의 개조를 위해 프레임만 사용후 쳐밖혀있던 페담의 드라이데칼 + 2.0의 원래 데칼을 사용해서 프리데칼링 해주었지요.
날이 좋다면 바로 마감제까지 뿌리려 했으나.. 요즘처럼 습하고 흐린 날씨엔 백화현상이 일어날 확률 200% 이므로 당분간 보류입니다.
퍼스트2.0 맘같아선 2~3대쯤 더 사서 또 만들고싶지만.. 자브로 공략전 사양, 마그넷 코팅 사양의 2.0이 나올것이라 반다이에서 밝혔으므로..
손에 쩍쩍 늘러붙는 이 극상의 손맛은 당분간 보류입니다.
자.. 다음사양의 2.0을 빨리 내줘 반다이!! (이왕이면 건탱크도 빨리;;)
ps. 건담 2.0의 프레임 금형은 그대로 사용하고 일부 외장만 손보면 되기에 분명 올해말에 자브로 공략전 사양 건담 2.0.. 혹은 하다못해 G아머라도 나올줄 알았으나..
G아머의 발매예정일이 내년까지 미뤄져있더군요.
이런저런 정황을 조합해보면 아무래도 올 연말 반다이의 선물은 드디어 고대하던 MG 건탱크일 확률이 다분히 높아졌습니다.
드디어 MG 건캐논, 건탱크, 건담의 V작전 세트를 완성할 수 있을듯 하네요 *^-^*
전족건담.. 민짜건담.. 이래저래 외관으로 많은 질타를 받고있는 RX-78-2 퍼스트 건담 ver.2.0 (이하 건담2.0) 입니다.
이런 말이 있지요.. <튜닝의 끝은 순정이다.>
네 그렇습니다. 유행은 돌고 도는것이고, 복고는 시대를 막론하고 유행의 큰 줄기로 인정받아 왔지요.
결국 원점으로의 회귀를 선택한 반다이의 고뇌를 대강 눈칫밥으로 느끼는 저로서는 이번 퍼담2.0에 정이 많이갑니다.
오늘 얘기할 문제.. < RX-78-2 가 뭔데?! >
건담월드의 가장 핵심이 되는 가상의 이론중에 '미노프스키 입자론'이 있습니다.
물론 아주 단순한 발상의.. 하지만 건담월드에 리얼리티를 성립시켜주는 핵심이지요.
'미노프스키 입자'에 대한 설정까지 궁금하신분은 클릭해서 보시면 되겠습니다.. ;;
미노프스키 입자는 정지질량이 거의 제로(0)이고, 정(正, (+))이나 부(負, (-))의 전하를 가지며, 정과 부의 입자에는 T(타우) Force라는 척력(밀어내는 힘)이 발생하여 공간에 살포되면 급격하게 확산되어 보이지 않는 필드를 형성한다.
그리고 그 영역 내에서 전파되려는 마이크로파부터 초장파에 이르는 전자파를 현저하게 감쇠시킨다는 특성을 가진다. 또한, 초집적회로에도 영향을 미쳐서 밀도가 높은 경우 오작동이나 기능 장해를 일으킨다.
이 입자의 존재는 T. Y. 미노프스키(박사)가 열핵반응로의 연구/개발을 통해 스스로 그 존재의 실재를 증명했다.
그는 이 입자의 존재와 새로이 제안된 게이지 이론에 의해 자연계에 존재하는 네 가지의 힘(중력, 전자력, 강한 힘, 약한 힘)을 통일하여 대통일이론에 이르는 하나의 결과를 얻었다고 평가되고 있다.
이 미노프스키 입자에 의해 레이더에 의한 색적, 발포무기의 조준등이 실질적으로 성립할수 없게 됩니다.
그리하여 생겨난 발상이 '높은 기동성으로 다양한 지형/환경에 대응가능한 인간형 병기' .
.. 즉 Mobile suit(모빌수트) 입니다.
건담월드에서의 Mobile suit(이하 MS)는 '로봇'이 아닌 '병기'인 것이지요.
결국 설정놀음일뿐 로봇물이지 않느냐 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건담에서는 여타 수퍼로봇물과 대조적으로, MS의 전투에 집중한 극의 구성보다는 주인공과 그 주변인물.. 나아가 전쟁의 국면과 세계의 정세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아가는 전개가 주를 이룹니다.
어린이들이 보기에는 매우 어렵고 난해한 전개이지요 -ㅂ= ;;
자 그럼 원론으로 돌아가.. < RX-78-2 > 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죠.
MS를 먼저 개발/실용화 한것은 '연방'이 아닌 '지온'이었습니다.
지오닉사의 'MS-05 자쿠'와 치마트사의 'EMS-04 주다'의 제식화 경쟁에서 지오닉의 자쿠가 선택되어 선행양산, 이후 개량을 거듭하여 '기동전사 건담'의 무대가 되는 1년전쟁에서는 MS-06 자쿠2 가 주로 등장하지요.
연방은 엄청난 물량과 덩치가 있었지만, 권력과 세력다툼에 바쁜 지도층의 안일함 덕분에 독립의지가 필사적이었던 '지온'에게 MS의 투입을 추월당한것입니다.
뒤늦게 개발에 착수하여 비밀리에 사이드7에서 개발되던 MS건조 작전.. 이름하여 V작전.
우주 이민자를 위한 우주생활 콜로니 '사이드7'에 비밀공장을 건조하여 진행되던 V작전에 의해 연방의 최신예병기 RX-78-2가 완성되었습니다.
병행개발된 기체로 '코어블록 시스템'을 공유하는 'RX-77-2 건캐논', 'RX-75 건탱크'와 함께 모함 화이트베이스에 소속됩니다.
퍼담에 대한 극중 이야기는 이정도로 하고.. 퍼담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 조금 이야기 하고싶네요.
'기동전사 건담'은 1979년 첫 TV방영 당시 엄청나게 저조한 시청률로 43화에서 조기종영이라는 단칼을 맞았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당시에는 '로봇물 = 압도적인 힘으로 악을 쳐부수는 수퍼로봇' 이라고 인식되었고, 실제로 그런 로봇물이 팔리던 시기였습니다. 더하자면 '로봇물'이라기보다 '전쟁물'에 더 가까운 시대의 비극을 담은 전개는 아이들이 보기엔 너무 어려웠던 탓도 있지요.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도 일부의 매니아층이 건담을 지지하며 끈임없는 재방송을 요청했고, 이후 재방하게된 '기동전사 건담'은 그야말로 30년간 그 맥을 이어온 리얼로봇의 선구자이자 가장 굵은 기둥이 되었습니다.
건담을 보고 자랐으며, 건담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이 '퍼스트 건담'이란 로봇에 대한 순수한 추억이며, 성장하며 겪어온 길이고, 또한 지금까지 이어져오는 현실인것이죠.
최근 1기를 종료한 '기동전사 건담OO'의 경우 1기 마지막회에서 언뜻 보여준 'O건담'의 모습이..
그야말로 '퍼담' 그 자체로 그려진 사실은 역시 건담월드에서 '퍼담'이 차지하는 이미지의 비중을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겠지요.
이런 '퍼담'인 만큼 프라화 된 전례도 상당히 많습니다.
MG로만 RX-78-2 건담, 건담1.5, 건담 ver.KA, 건담 ver.O.Y.W.. 그리고 이번에 나온 건담2.0이지요.
바로 이전의 건담인 건담 ver.O.Y.W (일명 페담)은 기존의 상식을 초월한 유연한 가동성, 비명이 나올정도로 이쁘게 잘빠진 프로포션, 사실성을 배가해주는 엄청난 양의 몰드와 데칼로 일약 '진정한 퍼스트 건담'이라는 찬사를 받아왔습니다.
이런 현 상황에서 건담 30주년을 등에업고 공개된 건담2.0의 실루엣은 어떤의미로든 모든 건담빌더들에게 경악섞인 비명을 지르게 만들었습니다.
일부 '우주세기 빠돌이' 들에게는 TVA에서 바로 튀어나온듯이(작붕의 실루엣까지 그대로..;;) 눈에 아른거리는 그야말로 '진짜 건담'이 프라모델화 되었다는 의미로..
또 '우주세기'를 가볍게 접했거나 건너뛴 이후 건담을 접하여 '퍼스트'로부터 '역습의 샤아'까지 이어지는 스토리가 생소한 라이트빌더에게는 '이건 무슨 시츄에이숑?!' 이라는 의미로 말이지요.
페담의 존재를 무시하듯이 민짜로 싹 밀어버린 몰드, 작붕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엄청난 두께의 레드서클(건담 눈밑의 붉은 부분을 이렇게 부릅니다.), 마찬가지로 작붕의 증거인 작고 뭉툭한 발(전족;;).
지금 눈치로 봐선 호불호는 딱 50대 50으로 갈라지는듯 합니다.
저야 하드코어 우주세기 빠돌이이므로 건담2.0을 매우 설레는 맘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글을 여기까지 읽으신 라이트빌더들도 외견에 너무 색안경을 끼지 마시고 찬찬히 건담2.0을 보아주시는것도 괜찮으리라 생각합니다.
조금 심심해보이는 외장안에 겹겹히 쌓여있는 기믹, 드디어 완성된 궁극의 코어블록 시스템, 오만가지 바리에이션이 나오게 될 그 신비의 소체를 말이지요.
예약후 발송만 기다리고 있는 지금.. 건담에 대한 이야기를 꼭 한번 써보고 싶었습니다.
써놓고 보니 긴글이 되었고, 어찌보면 지루할 수도 있는 글이었지만 한분이라도 이 글을 읽고 건담월드에 관심을 갖게되신다면, 또 건담2.0을 바라보는 시
각이 순화되셨다면 매우 흡족하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