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쿠베 曰 : "이것은 좋은것이다.."


전족건담.. 민짜건담.. 이래저래 외관으로 많은 질타를 받고있는 RX-78-2 퍼스트 건담 ver.2.0 (이하 건담2.0) 입니다.
이런 말이 있지요.. <튜닝의 끝은 순정이다.>

네 그렇습니다. 유행은 돌고 도는것이고, 복고는 시대를 막론하고 유행의 큰 줄기로 인정받아 왔지요.
결국 원점으로의 회귀를 선택한 반다이의 고뇌를 대강 눈칫밥으로 느끼는 저로서는 이번 퍼담2.0에 정이 많이갑니다.

오늘 얘기할 문제.. < RX-78-2 가 뭔데?! >

건담월드의 가장 핵심이 되는 가상의 이론중에 '미노프스키 입자론'이 있습니다.
물론 아주 단순한 발상의.. 하지만 건담월드에 리얼리티를 성립시켜주는 핵심이지요.

'미노프스키 입자'에 대한 설정까지 궁금하신분은 클릭해서 보시면 되겠습니다.. ;;


이 미노프스키 입자에 의해 레이더에 의한 색적, 발포무기의 조준등이 실질적으로 성립할수 없게 됩니다.

그리하여 생겨난 발상이 '높은 기동성으로 다양한 지형/환경에 대응가능한 인간형 병기' .

.. 즉 Mobile suit(모빌수트) 입니다.

건담월드에서의 Mobile suit(이하 MS)는 '로봇'이 아닌 '병기'인 것이지요.
결국 설정놀음일뿐 로봇물이지 않느냐 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건담에서는 여타 수퍼로봇물과 대조적으로, MS의 전투에 집중한 극의 구성보다는 주인공과 그 주변인물.. 나아가 전쟁의 국면과 세계의 정세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아가는 전개가 주를 이룹니다.

어린이들이 보기에는 매우 어렵고 난해한 전개이지요 -ㅂ= ;;

자 그럼 원론으로 돌아가.. < RX-78-2 > 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죠.

MS를 먼저 개발/실용화 한것은 '연방'이 아닌 '지온'이었습니다.

지오닉사의 'MS-05 자쿠'와 치마트사의 'EMS-04 주다'의 제식화 경쟁에서 지오닉의 자쿠가 선택되어 선행양산, 이후 개량을 거듭하여 '기동전사 건담'의 무대가 되는 1년전쟁에서는 MS-06 자쿠2 가 주로 등장하지요.
연방은 엄청난 물량과 덩치가 있었지만, 권력과 세력다툼에 바쁜 지도층의 안일함 덕분에 독립의지가 필사적이었던 '지온'에게 MS의 투입을 추월당한것입니다.

뒤늦게 개발에 착수하여 비밀리에 사이드7에서 개발되던 MS건조 작전.. 이름하여 V작전.
우주 이민자를 위한 우주생활 콜로니 '사이드7'에 비밀공장을 건조하여 진행되던 V작전에 의해 연방의 최신예병기 RX-78-2가 완성되었습니다.

병행개발된 기체로 '코어블록 시스템'을 공유하는 'RX-77-2 건캐논', 'RX-75 건탱크'와 함께 모함 화이트베이스에 소속됩니다.



퍼담에 대한 극중 이야기는 이정도로 하고.. 퍼담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 조금 이야기 하고싶네요.

'기동전사 건담'은 1979년 첫 TV방영 당시 엄청나게 저조한 시청률로 43화에서 조기종영이라는 단칼을 맞았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당시에는 '로봇물 = 압도적인 힘으로 악을 쳐부수는 수퍼로봇' 이라고 인식되었고, 실제로 그런 로봇물이 팔리던 시기였습니다. 더하자면 '로봇물'이라기보다 '전쟁물'에 더 가까운 시대의 비극을 담은 전개는 아이들이 보기엔 너무 어려웠던 탓도 있지요.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도 일부의 매니아층이 건담을 지지하며 끈임없는 재방송을 요청했고, 이후 재방하게된 '기동전사 건담'은 그야말로 30년간 그 맥을 이어온 리얼로봇의 선구자이자 가장 굵은 기둥이 되었습니다.

건담을 보고 자랐으며, 건담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이 '퍼스트 건담'이란 로봇에 대한 순수한 추억이며, 성장하며 겪어온 길이고, 또한 지금까지 이어져오는 현실인것이죠.

최근 1기를 종료한 '기동전사 건담OO'의 경우 1기 마지막회에서 언뜻 보여준 'O건담'의 모습이..
그야말로 '퍼담' 그 자체로 그려진 사실은 역시 건담월드에서 '퍼담'이 차지하는 이미지의 비중을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겠지요.


이런 '퍼담'인 만큼 프라화 된 전례도 상당히 많습니다.

MG로만 RX-78-2 건담, 건담1.5, 건담 ver.KA, 건담 ver.O.Y.W.. 그리고 이번에 나온 건담2.0이지요.

바로 이전의 건담인 건담 ver.O.Y.W (일명 페담)은 기존의 상식을 초월한 유연한 가동성, 비명이 나올정도로 이쁘게 잘빠진 프로포션, 사실성을 배가해주는 엄청난 양의 몰드와 데칼로 일약 '진정한 퍼스트 건담'이라는 찬사를 받아왔습니다.

이런 현 상황에서 건담 30주년을 등에업고 공개된 건담2.0의 실루엣은 어떤의미로든 모든 건담빌더들에게 경악섞인 비명을 지르게 만들었습니다.

일부 '우주세기 빠돌이' 들에게는 TVA에서 바로 튀어나온듯이(작붕의 실루엣까지 그대로..;;) 눈에 아른거리는 그야말로 '진짜 건담'이 프라모델화 되었다는 의미로..

또 '우주세기'를 가볍게 접했거나 건너뛴 이후 건담을 접하여 '퍼스트'로부터 '역습의 샤아'까지 이어지는 스토리가 생소한 라이트빌더에게는 '이건 무슨 시츄에이숑?!' 이라는 의미로 말이지요.

페담의 존재를 무시하듯이 민짜로 싹 밀어버린 몰드, 작붕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엄청난 두께의 레드서클(건담 눈밑의 붉은 부분을 이렇게 부릅니다.), 마찬가지로 작붕의 증거인 작고 뭉툭한 발(전족;;).

지금 눈치로 봐선 호불호는 딱 50대 50으로 갈라지는듯 합니다.

저야 하드코어 우주세기 빠돌이이므로 건담2.0을 매우 설레는 맘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글을 여기까지 읽으신 라이트빌더들도 외견에 너무 색안경을 끼지 마시고 찬찬히 건담2.0을 보아주시는것도 괜찮으리라 생각합니다.

조금 심심해보이는 외장안에 겹겹히 쌓여있는 기믹, 드디어 완성된 궁극의 코어블록 시스템, 오만가지 바리에이션이 나오게 될 그 신비의 소체를 말이지요.

예약후 발송만 기다리고 있는 지금.. 건담에 대한 이야기를 꼭 한번 써보고 싶었습니다.

써놓고 보니 긴글이 되었고, 어찌보면 지루할 수도 있는 글이었지만 한분이라도 이 글을 읽고 건담월드에 관심을 갖게되신다면, 또 건담2.0을 바라보는 시
각이 순화되셨다면 매우 흡족하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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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SD건담캡슐파이터 오늘이 제 인생의 대박day 였습니다.

반복되는 미션이 슬슬 질려서 심심한데 캡슐이나 돌려볼까.. 하고 기분전환으로 딱 한번 돌린 캡슐머신에서 제타건담을 뱉어냈습니다 우후훗!!

찌속성 제타였기에 묵속성 제타로 업그레이드 하려고 조합재료를 보니 건담 마크투 에우고사양이 필요하더라구요..

설마 또 돌린다고 운이 연속으로 붙진않겠지.. 하고 조합식을 산후에 마크투 재료인 C랭크 기체를 뽑으러 또 캡슐을 돌렸는데..

.. Oh my god !!

.. 이번엔 건담 마크투 에우고사양이 또 한방에 나와버립니다 -ㅂ= ;;

이거 뭔가 심상치않다.. 싶었습니다;;

아무튼 조합식 다시 팔아버리고, 업글에 필요한 C랭을 뽑아야했기에 계속 C랭.. C랭.. 맘속으로 외치면서 캡슐머신을 계속 돌렸습니다.

.. 이번에 나오는건 B랭 아스트레이 레드프레임 -_- ;;
또다시 C랭 C랭 외치며 돌렸더니 나오는건 A랭크 스테이맨..

.. 캡슐머신 돌릴때 A랭크 기체 나올 확률이 5% 미만인데..
.. B랭크 나올 확률도 10% 미만인데..

오늘 여섯번 캡슐머신 돌려서 A랭크 기체 두개(제타, 스테이맨), B랭크 두개(마크투 에우고, 레드프레임), C랭크 두개(짐II, 건탱크)를 뽑았습니다.

오늘 저는 평생동안 사용할 뽑기운을 다 사용한걸지도 모릅니다 ㅎㄷㄷㄷ;;

인증 쎄웁니다 우훗~

  

2008-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