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름나무입니다.

 

첫째 아이가 태어나며 도색은 앞으로 십수년간 못하겠구나 하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유기용제를 쓰지 않는 아크릴 도료라는 방법을 알게되고, 충전식 휴대용 콤프레셔의 성능이 빠르게 발전해 점도가 다소 높은 아크릴 도료를 사용할 수 있을 정도가 되다보니 아내를 잘 설득해 도색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가 모두 잠든 밤시간을 이용해 작업을 진행하며, 아크릴 도료 특성상 건조에 시간을 많이 들여야 하다보니 많이 더딘 작업속도였으나, 이렇게나마 도색이 다시 가능해진게 어디인가 싶습니다.

 

그리하여, 2022년 한해동안의 취미생활 목표로 WAVE 사에서 옛날옛적 발매한 1/144 K.O.G 시리즈 3종을 완성하고자 계획을 잡았고, 첫타자로 파트락쉐 미라지를 완성했습니다.

 

K.O.G(Knight of gold) A.T

 

 

우선은 가조립 사진입니다.

15년정도 묵은 옛날옛적 킷이다보니, 모든 부품은 정직한 좌우분할 결합구조이며, 부품간 공차도 상당합니다.

레진킷을 인젝션으로 옮긴 것인지 아님 설계환경이 시대상 수작업이었기에 그런지 모르겠으나 좌우 대칭이 맞지 않는 부분이 꽤 많습니다.

무수지 접착제로 해결이 안되는 곳이 대부분이어서 퍼티로 매꾸고 사포질로 접합선을 수정했습니다.

 

접합선 수정이 작업시간의 1/3을 차지할 정도...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으나, 최근 F.S.S 모터헤드 킷은 대체로 힐 타입의 발이 적용되어있습니다.

하지만 WAVE의 1/144 킷들은 K.O.G Ver3을 제외하고 모두 뒷꿈치에 발톱이 두개 달린, 소위 닭발 디자인입니다.

닭발의 외측 부품을 무수지접착제로 붙인 후 적당히 가공하여 힐을 만들어 주고, 발의 앞꿈치 부분 각도를 수정하여 힐타입 발로 개조를 해주었습니다.

 

이제는 공식화 되어버린 모터헤드의 힐타입 발

 

 

조소냐 페일골드와 조소냐 리치골드를 적절히 배분하여 기본 도색을 깔아준 상태입니다.

처음엔 스폰지 도색을 했으나 아크릴 메탈릭 도료를 스폰지로 두드려 도색하니 표면상태가 그다지 맘에들지 않던차에, 충전식 휴대용 컴프레셔로 아크릴 도료를 쓸 수 있다는 글을 접하게 되어 후다닥 구입해 적용해보았습니다.

결과는 대 만족이네요 ㅎㅎ

 

18k 느낌의 페일골드 + 24k 느낌의 리치골드를 사용했습니다.

 

 

약 4일정도 건조 후 먹선과 데칼 작업을 위해 분해하여 1차 글로스 바니쉬 작업을 진행합니다.

기본 도색 → 1차 바니쉬 → 먹선 → 2차 바니쉬 → 데칼 및 극소부위 부분도색 → 3차 바니쉬 → 마무리 바니쉬 순서로 진행하며, 1~3차 바니쉬는 각각 3일 정도의 건조기간을, 마지막 4차 바니쉬는 2주의 완전 건조기간을 갖습니다.

 

1차 바니쉬 후 결합핀 두께 조정을 위해 잠시간 가조립해본 상태입니다.

 

 

1차 바니쉬 작업 및 3일간 건조후 페널라인 엑센트 블랙을 이용해 먹선을 넣었습니다.

서두에 언급했듯이, 첫째 아이가 태어나고 도색을 포기한 상태였기에 남아있는 도색집게가 거의 없던 터라 급하게 공수했더니 도색집게들의 길이가 들쑥날쑥하네요.

 

먹선은 다들 아시다시피 패널라인 악센트 콕콕 -> 건조 -> 에나멜 신너로 정리 순입니다.

 

 

먹선작업까지 마친 후 2차 바니쉬를 뿌리고 3일 건조한 상태입니다.

어깨 바인더가 특히 좋은 반사표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때는 몰랐습니다. 앞으로 어떤 수라도가 기다리고 있을지...

 

 

머리와 고간 부품에 매우 작은 몇몇부분의 붉은색을 에나멜 도료와 이쑤시개를 이용해 콕콕찍어가며 부분도색을 진행했으며, 머리의 일부 데칼링을 진행했습니다.

이때까진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때까지는요....

 

아 이쁘다~ 아 정말 이쁘다~ 하며 작업하던 중...

 

 

네. 15년이나 묶은 킷이라면 응당 이러하겠죠.

데칼이 정상일리가 없죠.

물에서 건져내 잠시 불리기만 했는데도 조각조각이 나버리는 이놈의 묶은 데칼들...

 

오래된 데칼은 데칼복원제를 미리 사용하면 살릴 수 있지만, 데칼복원제는 국내에서 구하기가 여간 어렵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사태를 미리 예상하고 프라모델 상자를 열자마자 데칼부터 스캔을 해놨습니다.

1200dpi로 스캔한 데칼에 약간의 작업을 더하여 외곽선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밑지를 지워 프린터로 출력 가능하게 준비해뒀습죠.

매우 칭찬한다 과거의 나!!

 

제 블로그의 공개 게시물에 위 데칼 자료를 psd 파일로 첨부해뒀습니다. 필요하신분은 자유롭게 쓰셔도 되요.

 

 

배경이 투명한 레이저 물전사지에 인쇄 후 요래조래 외곽 여백을 최소화하며 잘 오려 작업하면 다음과 같이 아주 깔끔하고 좋은 품질의 자작 데칼이 됩니다.

다만, 이 경우 흰색의 데칼을 출력하려면 방법과 비용이 매우 크게 발생하게 됩니다.

 

K.O.G의 경우 흰색 데칼이 거의 없어 크게 문제는 되지 않았으나, 앞으로 자작 데칼을 만들 경우가 종종 발생하리라 생각되기에, 모종의 방법을 테스트 중에 있습니다. 흰색 베이스의 자작데칼 관련 정보는 추후 따로 포스팅하겠습니다.

 

자작 데칼 첫시도였는데 결과물이 너무 훌륭합니다. 앞으로 저는 무조건 기본 데칼 말고 스캔해서 자작데칼 만들어 쓸겁니다.

 

 

마무리 4차 바니쉬를 올리고 2주간 완전 건조로 단단한 표면이 정착되었습니다.

4차 바니쉬 올리고 기다리는 2주가 꽤 길게 느껴질법도 한데, 이게 하루하루 건조될때마다 광이 점점 살아나는걸 보는 재미가 또 있었습니다. 

 

이하는 간략한 완성사진입니다.

F.S.S 모터헤드 킷은 관절이 있어도 그냥 스테츄다 생각하는게 정신건강에 이롭다고들 하지요.

디자인 구조 상 관절이 있으되, 외장 장갑끼리 간섭이 매우 심하여 역동적인 자세를 취하는게 거의 불가능합니다.

 

일단 지금은 파트락쉐 미라지 하나만 완성이고, K.O.G 3기가 모두 완성되면 그때 각각의 포즈를 결정하여 모듬 전시할 생각이므로, 이번에는 저도 그냥 스탠딩 포즈로 앞뒤 정도만 촬영하였습니다.

 

 

 

 

 

 

레진킷들은 나름의 프로포션 재해석이 가미되어 정면에서도 멋진것 같던데..

WAVE사의 1/144 K.O.G는 정면에서 보면 덩어리감이 부족하고 왜소해보이는 인상이 강하네요.

이건 나중에 3기 떼샷으로 어떻게든 매꿔보려 합니다.

 

자, 이로써 2022년 목표치의 1/3 달성입니다.

이제 돌아오는 주말부터 다시 K.O.G Ver3 가조립을 시작해야겠습니다.

 

ps. K.O.G Ver3에 들어있는 힐타입 발을 부품복제 하여 나머지 두 킷에도 적용해볼까 하여 부품복제에 필요한 재료들은 모두 공수한 상태입니다. Ver3 포스팅 이전에 부품복제와 흰색 자작데칼의 포스팅이 먼저 올라올 수도 있겠네요.

 

(내용추가) 루리웹 취미갤러리 베스트 게시물에 선정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WAVE 1/144 파트락쉐 미라지는 1997년 발매한 킷입니다.

제가 알기로 2011년에 한번 재생산을 한 것으로 알고있으나, 이마저도 11년 전입니다.

보관을 정말 잘 했고 운이 좋다면 데칼이 멀쩡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높은 확률로 데칼 상태가 많이 상해있을 겁니다.

 

지금 작업중인 킷의 데칼 역시 저는 자신이 없습니다.

따라서, 데칼을 그대로 작업하기 전에 미리 스캔을 뜨고, 여차하면 개인이 자작할 수 있는 물전사지에 인쇄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배경을 지우고 외곽선은 조금 더 강조한 이미지를 만들었습니다.

 

데칼 스캔시 1200dpi로 스캔하여 이 이미지의 가로 세로가 모두 4배 크기입니다.

 

투명배경 물전사지에 출력하기 위해 배경을 없애고 외곽선을 정리한 이미지

 

혹시나 저 외에도 필요하신 분이 계실까 하여, 그리고 혹시나 제가 나중에 다시 필요하게 되지 않을까 하여 블로그에 포스팅으로 자료를 남겨둡니다.

 

파트락쉐 미라지 데칼.zip
13.57MB

 

위 압축파일에는 포토샵 psd 파일이 있습니다. 위에 언급한대로 1200dpi 크기이므로 상당히 큽니다.

용지에 맞춤 없이 이미지 원본 그대로 출력하시면 킷 동봉 원본 데칼과 같은 크기로 출력됨을 확인했습니다.

 

필요하신 분에게 요긴한 자료가 되셨길.

 

ps. 그럴리는 없으리라 생각되지만, 혹시라도 저작권상 문제가 된다 판단될 경우 예고없이 블로그 글을 삭제할 수 있음을 미리 알립니다.

MG 크로스본 건담 X1의 작업을 마쳤습니다.
이번 작업의 컨셉은 순정 MG킷과 메탈빌드 크로스본의 중간정도 디테일과 포인트 컬러,
그리고 자연스러운 망토 연출이었는데 매우 흡족한 결과를 보게되어 기분이 좋습니다.


설정대로라면 X2 고유의 무장인 샷랜스이지만, 크로스본 건담 하면 왠지 샷랜스를 들어야 제맛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MG 크로스본 발매 후 15년이나 지난 지금은 MG 크로스본 전용 샷랜스 레진킷도 구할 수 없었습니다.
스크래치 빌드로 자작하기엔 이제 두 아이의 아빠라는 위치때문에 어려움이 있어 고토부키야의 M.S.G웨폰 배틀 랜스를 약간 개조한 후 도색하여 샷랜스를 대체했습니다.

랜스 개조는 MG 페담의 빔라이플 손잡이를 M.S.G웨폰 배틀랜스의 손잡이 대체로 이식한 후 네오디뮴 자석을 심어 MG 크로스본 건담의 빈약한 악력으로도 들고있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분위기 잡는 포징을 하면 어째서인지 항상 고개를 푹 숙이게 되고, 눈 없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더러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올려다보는 각도로 한번 찍어봤습니다.


크로스본 X1 소체는 각 관절강도의 보강 및 부러지기 쉬운 가동핀에 황동봉을 밖아주었으며, 가동 시 자주 이탈하는 프론트 스커트의 결합핀 길이를 2mm 연장하였습니다.
MG 크로스본은 메탈빌드와 달리 망토 고정부가 콕핏커버에 있어 망토에 동세를 주면 콕핏커버가 위로 들려 올라갈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에, 콕핏커버 안쪽에 스테이플러 심과 네오디뮴 자석을 이용해 고정성을 확보했습니다.

 

 

미러리스 카메라를 거의 2년여만에 꺼냈더니 배터리가 완전 방전되어, 어제 저녁과 오늘 오전 두번에 나누어 촬영했더니 사진에서 빛의 방향과 조도가 오락가락 합니다.

 

일단 마음이 내키면 언젠가 재촬영 하기로 하고 이번 완성 포스팅은 이만 마치려합니다.

 

발매한지 15년된 킷이지만, 너무나 재미있게 작업한 킷입니다.

소체의 베이스가 된 F-91 건담이 Ver.2.0이 나왔으니 크로스본 X1도 기대해볼만 하겠습니다.

저는 이번 킷으로 인해 Ver.2.0이 나와도 한동안은 안만들겠지만서도.. ㅎㅎ;;

 

어찌됐건 MG 크로스본 X-1 완성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MG 크로스본 X1 Ver.KA 여전히 작업중입니다.

정말 미친듯이 바쁜 한주를 보내고 한숨 돌릴 짬이 생긴 주말..

크로스본에 데칼작업을 야금야금 진행했습니다.

애들이 놀아달라 보채면 잠시 놀아주고, 아내가 설거지 부탁하면 잠시 설거지 하고,

예능 뭐 재밌다고 하면 잠시 옆에 앉아 같이 봐주고.. 그러면서 짬짬히 조금씩 진행했는데요.

오늘 작업은 요까지만 할까? 하다가 왼쪽 발등 부품에 크롬실버가 잦은 터치로 살짝 까진게 보였습니다.

보수해줘야겠네.. 흠.. 오늘은 이거까지만 하자.

.. 라고 맘먹은게 문제였습니다.

『시간은 벌써 열두시~ 어떡해 벌써 열두시야~♬』

자정을 넘긴 시간.. 피곤이 슬슬 몰아쳐오기 시작하는걸 무시한 댓가는 혹독했습니다.

크롬 도료가 아주아주 크으은 방울로 다리쪽에 튀었습니다.

.. 데칼 여분이 없다!! 바로 확인해야한다!!

다행히 신너로 잘 마무리가 되는 중이었는데, 무릎아래쪽 노랑 버니어 부품 사이로 들어간 크롬도료가

마치 먹선을 거기만 넣은것 마냥 잘 보였습니다.

노랑 버니어 부품을 탈거하고 면봉에 신너묻혀 닦고..

부품을 끼우는 순간..

 

어?!

 

여름날 가뭄든 논바닥처럼 쩍쩍... 내마음도 쩍쩍...

 

하아.. 복합 골절 수준으로 부품에 균열이 쫙 쫙 쫙~~~

신너로 너무 문댔나봐요 ㅜㅜ

가까이서 보지 않으면 크게 티는 나지 않으나...

이미 제 눈에는 보였단 말이죠.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잘 안보이긴 하는데... 남들은 몰라도 내가 아는데...

 

나는 못봤다 레드썬 할까.. 무수지접착제로 접착하고 사포질을 열심히 할까 고민하다가

사설 부품구매 사이트에서 일단 해당 부품을 주문했습니다.

.. 이렇게 완성까지 가는길이 또다시 가시밭길에 돌입합니다 엉엉 ㅜㅜ

지난 작업기에서 콕핏커버와 스커트를 개조하여 아래의 포징을 목표로 개조를 마쳤습니다.

달롱님의 리뷰에서도 언급된 바 있지만, MG 크로스본의 악력은 매우 형편이 없습니다.

빔잔버를 제대로 들고 있을 수 없지요.

 

사실 아래 사진은 손바닥에 투명 양면테이프를 붙여 빔잔버를 들고있는 사진입니다.

매번 작업기마다 다음 개조작업의 숙제가 포함되어있네요.

 

악력이 문제다?! 늘 그렇듯 네오디뮴 자석으로 해결하면 됩니다.

 

MG 크로스본의 경우 설정상 소형 기체이기 때문에 손도 작습니다.

따라서 자석도 가장 작은 1Φ x 1mm 자석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데, 네오디뮴 자석은 작을수록 자력도 약해집니다.

약한 자력을 보충하기 위해서 자석 두개를 나란히 심어주기로 결정했습니다.

손바닥과 빔잔버의 손잡이에 네오디뮴 자석을 이식.

이렇게 나란히 두개를 심을 경우 같은 극끼리 한면을 바라보게 심으면 두 자석이 서로를 밀어냅니다.

따라서 손바닥 표면으로 올라오는 두 자석의 극은 N과 S가 각각 보이도록 심으셔야 하고, 빔잔버 및 무장들의 손잡이에

자석을 심을때도 쥐는 방향을 고려하여 자석의 극성을 잘 확인 후 이식해야 합니다.

 

무장을 고정적으로 한쪽손에만 쥐려하는 경우엔 문제가 안되지만, 양쪽 손에 번갈아가며 쥘 경우에는 반대쪽 손에

이식할 자석의 극성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상기 사항을 숙지하고 주의를 기울이며 손과 무장들에 네오디뮴 자석을 이식하면...

 

자석의 힘으로 눕혀서 들어도 잘 들고있습니다.
정면에서는 자석이 잘 안보이네요. 보여도 뭐 상관은 없다만...

이렇게 해서 빔잔버의 고정성은 확보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또 다른 욕심이 생깁니다.

이왕 손에 자석을 심었는데, 더 무거운걸 쥐어줄 수도 있잖아요?

 

크로스본 하면 뭐다?!

 

샷랜스!!

 

그러나, MG 크로스본 X1은 2006년에 발매한 킷입니다.

15년이나 지난 킷이기에 전용 악세사리가 씨가 말라버렸습니다.

레진 샷랜스를 구해보려 했으나, 국내외를 막론하고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여, 대체품으로 고토부키야의 M.S.G 웨폰 배틀랜스를 구매하여 간단히 네오디뮴 자석을 심어 쥐어봤습니다.

일단 크기는 합격. 그러나 손잡이가 너무 작아서...

M.S.G 웨폰 자체가 HG급 크기의 모델에 적용하기 위한 제품군이긴 하지만, 다행히 크로스본은 소형기체입니다.

손에 쥐어보니 길이나 부피감은 전혀 이질감 없이 잘 어울렸습니다.

네오디뮴 자석으로 충분히 들고있을 수도 있었구요.

 

문제는 스케일이 다르다보니 손잡이가 얇아 작아 쥐는 모양새가 어색하고,

손잡이의 길이도 짧다보니 크로스본 팔뚝의 브랜드마커때문에 간섭이 심합니다.

 

따라서 랜스의 손잡이도 개조에 들어갑니다.

손잡이의 길이와 두께가 크로스본의 손에 맞추어 개조되었습니다.
개조의 재료는 먼 옛날부터 부품을 여기저기 나눠주고 산화된 MG 페담의 유품인 빔라이플의 손잡이입니다.

프라모델 개조하는 다른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으나, 저는 개조 재료로 MG 페담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프레임의 가동구조나 크기도 너무 좋고, 뭐하나 버릴게 없는 것 같습니다.

 

크기와 두께감이 딱 적당하니 이제 마찬가지로 네오디뮴 자석을 심어주면..

메탈빌드의 포즈를 따라하기 위해 급하게 공수한 액션베이스2
아주 찰떡같이 잘 어울리네요 ㅎㅎ

요렇게 아주 찰떡같이 손에 촥 감기는 랜스가 개조 완료되었습니다.

비록 크로스본 샷랜스의 원래 형상과 꽤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이정도면 납득 가능한 선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찔끔찔끔 진행중인 데칼작업을 끝까지 다 하고, 랜스 도색까지 마치면 모든 작업이 마무리됩니다.

다음번 포스팅은 완성 게시물이 되겠네요.

일단 완성글이 아닌 작업기가 계속되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드리고싶습니다.

중요하진 않으니 바쁘신 분은 패스하셔도 됩니다 ㅎㅎ

 

더보기

저는 보통 하나의 킷으로 완성 포스팅까지 세개 이상의 글을 쓰게됩니다. 분명 새로운 킷의 작업을 시작할 때는 이러저러하게 작업해서 요런 결과물을 내야지 하고 목표를 잡는데, 문제는 그 작업결과물을 보기까지 의외의 복병들을 예측 못하기 때문이죠.
프라모델 개조 또는 도색을 할때 정확한 측정과 계량으로 작업하는 스타일이 아니기에 생기는 문제입니다만.. 작업스타일을 굳이 바꾸지 않는건 저는 완성작에 대한 만족보다는 완성까지 가는 작업 과정을 즐기는 편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작업기도 그래서 추가된 포스팅인데요...

 

지난 작업기에 슬쩍 언급한 메탈빌드 크로스본 X1 에는 시그니쳐 포즈가 있습니다.

 

듀난협회님 블로그 발췌 메빌 크봉 X1 시그니쳐 포즈

구글이건 네이버건 잘 알려진 포털에서 크로스본을 검색하면 꼭 나오는 사진입니다.

일단, 메빌이기에 가능한 가동부가 몇 있어 완벽히는 힘들겠지만, MG로 최대한 저 포즈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가동역의 문제를 넘어 설계상의 문제로 받는 제약도 있었습니다.


1. 콕핏 커버

메탈빌드는 콕핏 개폐 기믹을 삭제한 대신 망토 고정부를 아예 일체형으로 만들어 교체식으로 장착합니다. 그러나 MG는 콕핏 개폐 기믹이 있으며, 망토 고정부 중 반은 콕핏 커버에 있습니다.

이게 왜 문제냐..

그냥 흐르듯 둔 망토는 상관없으나, 역동적인 동세를 잡은 망토는 무게중심이 틀어지기 때문에 망토 연결부를 위로 들어 올립니다.

문제는 MG의 콕핏 커버에는 별다를 고정 기믹이 없이 단순히 플라스틱 부품의 무게와 중력으로만 슬쩍 닫혀있다는것이죠.

망토 개조기에서 사용한 사진. 약간의 트릭이 있습니다.

앞서 망토 개조기 포스팅의 사진에서는 사실 안보이는
망토 안쪽으로 콕핏커버에 스카치테이프로 고정을 해놨었습니다. 안그러면 콕핏커버가 위로 들리고, 망토 포즈도 어벙해집니다.

자, 문제가 명확하다면 해결법도 명확해집니다.

프라모델 개조의 수많은 방법중 6할은 자석에 있느니...

코어파이터와 결합을 맞춰보며 콕핏커버 안쪽에 어느정도의 공간이 있는지를 가늠해본 후, 적당한 크기의 네오디뮴 자석을 심어줍니다.

개조의 6할이 자석이지만 꼭 자석끼리 붙인다는 법은 없음.

코어파이터의 기수가 꺾이는 부분에 스테이플러 심을 이용해 자력이 당겨질 부분을 만들어 주고, 코어파이터가 사출되었을 때를 고려해 콕핏커버 아랫쪽에도 스테이플러 심을 이용해 자력이 당겨질 구조물을 만들어줍니다.

결과는?

망토를 좀 더 뚫고 뜯고 더럽힐까 고민 중입니다..

이제 망토의 어떤 포즈에도 단단히 고정된 콕핏커버를 갖게 되었습니다. 문제 해결~!!


2. 프론트 스커트

MG 크로스본 X1의 고관절은 전하방 고정축에 의한 회전 방식으로, 고관절 연결부가 움직이는 기믹은 없습니다.

다행히 이 설계로도 제법 허벅지를 끌어올릴 수 있으며, 무릎앉아 등의 가동도 나름 재현이 됩니다만..
프론트 스커트가 수시로 툭툭 빠집니다.

프론트 스커트와 허리 연결핀이 너무 짧고, 스커트와 수평으로 펴지지도 않습니다.
당연히 허벅지를 90도 이상 올리자면 프론트 스커트가 툭 하고 빠져버립니다.

문제점 확인 했으니, 해결하면 되겠습니다.

개조는 언제나 Simple is best

스커트 연결핀 위쪽의 하얀 장갑부품을 파내어 연결핀이 수평각도까지 펴지도록 해주고, 연결핀을 2mm 연장해줍니다.

이제 스커트는 쫙쫙 펴지고 쭉쭉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1. 이전 작업기의 망토
2. 자석으로 고정된 콕핏 커버
3. 개선된 프런트 스커트

이 세가지가 조합되어 드디어 서두에 소개드렸던 메탈빌드의 자세를 흉내내어 볼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허리와 무릎 관절만 좀 더 도와주면 더욱 완벽할 수 있었는데..

종아리가 허벅지에 조금만 더 가까이 붙고, 허리가 앞으로 좀 더 숙여진다면 메탈빌드의 포즈를 똑같이 따라할 수 있겠으나..
이 두곳은 간단한 개조가 아니라 대대적인 스크래치 빌드가 들어가야 가능한 포인트이므로 포기해야 하겠습니다.

MG는 설정화에 충실(하다기엔 부분도색 포인트가 좀 있죠?)하고, 메탈빌드는 어레인지가 상당하니..
저는 포인트 도색으로 그 중간 어디쯤을 노리고 작업했습니다.

폰카라 쬐금 자글자글하게 보이는 느낌적인 느낌??


포인트 컬러는 늘 그렇듯, 제 아이덴티티 컬러인 크롬실버 입니다.
어깨, 소매, 발목, 코어파이터에 조금씩 포인트를 주었고 이제 데칼 작업에 들어가려 합니다.

직업상 연말, 연초가 굉장히 바쁜데.. 그 바쁜 연말이 시작되었으므로 이제 주중에는 프라모델에 손 댈 엄두도 못내겠고.. 돌아오는 토요일에나 데칼 작업을 시작이나 해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