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YPE은 적 외계인(바이도)의 그로테스크한 디자인과 더불어 챠징샷인 파동포, 앞뒤로 자유자재로 옮기거나 단독으로 적진에 보낸 후 개별 공격도 가능한 포스 등 슈팅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후 하나하나 밝혀진 설정은 더더욱 충격적이지요.
2012년 PLUM사에서 R-TYPE의 주인공 기체인 R-9A 애로우헤드를 프라화 하여 발매했고,
저는 이걸 구입해 장장 10여년간 짱밖아 두었습니다.
구입 당시 머릿속에 이렇게 구현해야지 하고 생각해놓은 것이 있는데, 당시엔 그걸 구현할 기술이 없었지요.
하지만 시간은 흘러 저도 40대가 되고, 취미생활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력과 기술력이 진일보하여 이제서야 R-9A 애로우헤드를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서두는 이정도에서 끝내고, 이하 사진과 그에대한 짧은 코멘트로 본문을 채우겠습니다.
사용한 색상은 베이스 화이트, 라이트 그레이, 라이트 건메탈, 메탈릭 블루, 샤인레드, 옐로우 골드 입니다.기체 마감은 폴리우레탄 계열인 조소냐 글로우 바니쉬이며, 베이스만 무광 슈퍼클리어를 사용했습니다.데칼은 직접 제작한 자작데칼 및 델피데칼의 범용 코션 데칼을 사용했습니다.동체와 파동포 등 몇몇 포인트에 녹색 메탈테이프를 재단하여 적용했습니다.파일럿의 경우 아크릴 도료를 사용해 붓도색 하였습니다.완전 자작한 두개의 비트입니다. 1.6mm x 0.8mm 칩 LED를 적용하였습니다.본체 버니어에 블루 LED 5개, 콕핏에 RGB LED, 포스에 33개의 네오픽셀 스트립LED를 사용했습니다.외부전원 외에 모든 전선을 베이스에 수납하고 숨기려 노력했지만, 비트의 전원선은 어쩔 수 없이 노출되었네요.베이스에는 3개의 버튼이 있으며, 각 버튼의 용도는 위와 같습니다.
USB-C타입 케이블을 사용하여 외부전원을 연결하면 5개의 버니어, 2개의 비트 웨폰에 불이 들어오며, 콕핏 전면부가 무지개빛으로 점등되고 포스의 빛무리가 움직입니다.
R-TYPE 스테이지1의 BGM을 삽입하였습니다. 거슬리시는 분께는 볼륨조절을 부탁드리겠습니다.빛무리 1~3개 / 속도 1~3단계 / 빛무리 색상 적,녹,청,백,무지개색으로의 변화를 설명하는 영상입니다.
콕핏 전면의 LED가 무지개빛으로 변하는 영상입니다.
R-TYPE FINAL EVOLVED 버전의 R-9A가 곧 발매하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곧 발매할 해당 킷에서는 본체의 디테일도 변경되고 두개의 비트 웨폰도 포함된다고 하는데,
제 추억은 어린시절 즐겼던 R-TYPE 오리지널 작품이고, 비트 웨폰도 직접 자작한 마당에 굳이 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저는 아니겠지만, R-TYPE 시리즈에 애정이 있는 분들이라면 새로 발매할 킷에 도전해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보스보롯트가 어느정도 작업에 진척이 있어 작업기를 포스팅해봅니다. 작업의 시작은 늘 그렇듯 충동적이었습니다. 코믹스판 진마징가ZERO를 보다가 최종 강화형 마징가Z가 급 땡겨서 만들고..
마징가Z가 완성되어가는데 옵션으로 동스케일 아프로다이A도 있으면 좋겠는데.. 싶어서 또 만들고..
마징가도 아프로다이도 있는데 보스보로트도 있으면 좋잖아?! 보스보로트까지 있으면 이제 더 땡기는 것도 없겠구만.. 싶어서 하루정도 생각해보니 하면 될 것 같아 시작했습죠.
그리고.. 이왕 보스보로트를 만든다면 처음 충동질의 시작이었던 진마징가ZERO 코믹스에 등장하는 풀아머 사양으로!!
아흐!! 화약냄새 진~하게 나는 보스보로트 좋잖아요?! 이게 될까? 하고 구상할때 가장 큰 난관이라 생각한 다관절 팔다리는 교쥬님의 리뷰를 뒤져보고 비교해보다가 HGUC 즈고크의 팔다리 관절을 사용하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다만, 즈고크 한대분의 관절은 충분하지 않기에 세대분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결정했으면 바로 진행 고고!!
세대의 HGUC 즈고크에서 팔다리 다관절 파츠는 전량 사용하고, 몸통은 한대분만 사용하여 나머진 싹 정크부품이 되어버렸지만, 기존에 아무도 안만든 풀아머 보스보로트를 위해 어쩔 수 없는 투자였다고 생각해야죠 뭐.
대강 마우스로 끄적여 비율을 만들어본 보스보로트 그림에 팔다리 다관절을 대보니 이건 되겠다 싶습니다. 이시점에서 또 대면한 문제..
마징가때도 그렇고, 생각한 사이즈에 딱 맞는 손파츠 찾는게 늘 일입니다. 레진프린터라도 있으면 자작해서 뽑겠습니다만, 회사의 FDM 방식의 프린터는 손가락처럼 가는 부품을 출력하면 후가공에 들어가는 노력이 어마어마하기에 엄두도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난번 최종강화형 마징가Z의 강화형 로케트펀치에 사이즈 대볼 요량으로 샀던 대림데칼제 전지가동손이 다행히도 스케일에 얼추 비슷하게 맞아떨어지더군요.
운이 좋았습니다 ㅎㅎ 이거라면 써먹을 수 있겠군요. 이제 팔다리는 확보되었으니 HGUC 즈고크의 몸통을 가조하여 베이스로 삼아 스케일을 보기위해 가조해봅니다.
이건 된다!! 싶은 확신이 이때 들었습니다. 헤드는 이전에 작업 진행하다 잠시 멈춰둔 R-TYPE의 비트 자작용 부품을 얹어봤는데 이정도 크기면 딱 좋겠다 싶네요. 요정도 프로포션을 유지하는 것으로 목표를 잡고 작업을 속행합니다. 바디에서 우선적으로 작업한건 골반 부품의 길이를 축소하는 것입니다. HGUC 즈고크의 골반은 곧휴가 밑으로 길~게 쳐져있는 모양새라 해당 부분을 썰어내고 0.5mm 프라판으로 막는데서 시작합니다.
톱질 후 사포로 갈아내어 길이를 맞췄고, 0.5mm 프라판을 무수지접착제로 접착해 구멍을 막았습니다. 다음으로, 무성의 한듯 투박한 발을 만들어 줘야 합니다. 보스보로트의 매력은 동체의 투박함에 있다고 생각하므로, 디테일은 최대한 생략하고 투박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두께 1mm 프라판에 대충대충 자로 그어 발부품 도안을 그리고 잘라내어 조립해봅니다.
음.. 높이가 약간 높은가 싶네요? 어차피 프라판 잘라 만든거니 다시 만들 수 있으므로 일단 이대로 가고, 추후 이건 아니다 싶으면 약간 높이를 낮춘 발을 새로 만들어주기로 합니다. 이쯔음에서 전체 파츠를 조립해보면..
요렇게 됩니다. 헤드 파츠는 에폭시퍼티를 교반해 만들어 얹어보았는데.. 뭔가 미묘하게 마음에 안듭니다. 아무래도 사람 손으로 하는 작업이니 곡면이 매끄럽지도 않고.. 다시 한번 3D 프린터의 도움을 받기로 합니다.
레진 프린터가 아니다보니 후가공은 힘들겠지만.. 일단 느낌을 보기 위해서 출력!!
출력해보니 적층결은 적나라하지만, 보스보로트의 느낌은 어느정도 잘 나는 것 같습니다. 이걸 한시간 가량 열심히 사포로 갈아내어 표면을 정리해주면..
요렇게 반질반질한 표면까지 만들 수 있습니다. 음각으로 새긴 눈과 입부분 안쪽은 깔끔하게 처리하기가 힘드네요;; 이걸 바디에 다시 얹어보면..
바디는 아직 즈고크의 형상 그대로이지만 이정도면 제법 보스보로트 냄새가 납니다?! 너무 시커멓기만 한게 느낌이 안와서 눈에만 마스킹테잎을 붙이고 눈동자를 콕 찍어 맛보기 셋팅을 해보니..
제대로 보스보로트 맛이 나네요. 문제는 저 눈부분을 어떻게든 평탄화해서 도색으로 처리할 것인가, 아니면 매꿔버리고 데칼로 처리할 것인가인데.. 이건 두가지 다 시도해봐서 결과물이 좋은 쪽으로 적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즈음하여 코토부키야의 M.S.G 웨폰을 다량 구매하여 풀아머 장착이 가능하도록 개조도 병행중이었는데.. 여차저차해서 전부 장착 후 비교해보니 풀아머 장착을 해놓고 눈이 순둥순둥해서 뭔가 언밸런스 한 것 같습니다. 다시 코믹스를 뒤져보니 풀아머 보스보로트의 눈매는 평소의 그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비장했습니다.
이건 별 수 없이 눈부분을 메꾸고 데칼로 처리해야겠네요. 헤드를 여벌로 몇개 더 출력해서 후가공해 준비해둬야겠습니다. 비장한 버전 헤드는 앞으로의 일로 남겨두고, HGUC 즈고크의 다관절 팔다리가 생각보다 헐랭이였던지라, 다관절 파츠의 모든 볼헤드에 순접퍼티를 사용해 두께를 키워 빡빡한 관절을 만들었습니다. 양손에 든 무장을 버틸 수 있어야 하고, 등짐과 손에든 무장으로 무거워진 상체를 버틸 수 있는 다리 관절강도도 필요하거든요. 여기에 여벌 파츠나 ND자석을 사용해 연결부를 만들어 풀아머 무장을 장착한 보스보로트는 이렇게 됩니다.
일단 상체와 골반에 에시퍼티 또는 시바툴로 디테일을 싹 밀어버린 후 보스보로트의 단순한 형상으로 만들어줘야 할테고, 여벌의 헤드를 더 출력해 비장한 표정의 헤드를 만들어 줘야합니다. 다리의 경우 보스보로트 치고 약간 길지않나 싶어 관절 하나를 빼주는걸 고려중이며, 발의 높이를 조금 더 낮게 할지는 좀 더 고민해봐야합니다. '어떻게든 되겠다'에서 시작한 자작기가 그래도 '어떻게든 되는 중이다'까지는 왔습니다. 좀 더 어떻게든 해서 조만간 마징가Z와 친구들 떼샷을 보고싶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