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EddyLab의 에디님 지원으로 권바Q1SW에 듀얼쇼크3 PCB를 이식하는 작업을 어느정도 진행하던 중
치명적인 문제를 맞딱드렸었습니다.
권바 Q1의 PCB는 살려둔 채 듀얼쇼크3의 PCB를 이식하여 유선으로 사용시 듀얼쇼크3로 동작하고, 무선으로
연결 시 권바 Q1으로 동작하도록 설계했었는데요, 작업 완료 후 연결해보니 듀얼쇼크의 키가 죄다 눌려있었습니다.
이런저런 분석의 결과로, 권바 Q1의 PCB는 full-up 베이스로 동작하기 때문에 기본 입력
대기 상태가 short, 버튼 및 레버의 입력 시 open이 되어 PCB가 이를 감지 후 신호를 보내는 방식입니다.
듀얼쇼크3나 기타 대부분의 조이스틱 PCB들은 기본적으로 full-down 베이스입니다.
입력대기 시 open, 버튼에 의해 short 되어야 신호를 전달합니다.
중간 기판을 하나 더 만들면 듀얼쇼크3를 full-up 베이스 신호로 동작하게 할 수도 있으나
이렇게 되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집니다 ㅜㅜ
눈물을 머금고 권바Q1의 PCB는 남자답게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때마침 제가 개인적으로 주문했던 권바 Q1 유선버전이 오늘 도착했기에, 에디님 사무실에서
진행했던 작업을 발판삼아 빠르게 한대분의 작업을 마쳤습니다.
먼저 제가 주문해 수령한 권바 Q1 유선버전을 분해해 봅니다.
Aㅏ... 역시나 우려대로 중국 내수용 부품 버전입니다.
산와 레버와 버튼이 아닌, 중국 옴론사 레버와 부품이네요.
불행중 다행일까요.. 이거 부품 설계가 산와를 배껴서 만든 제품입니다 -_- ;;
레버를 부품단위로 분해해보니 구조가 산와레버와 95% 동일합니다.
다른점이라면 각 마이크로 스위치의 입력을 모아 5핀으로 변환해주는 기판이
산와 정품은 레버 최 하단에 있는데, 이 제품은 안쪽에 들어가있다는 정도 차이가 있고,
아무래도 산와 정품이 아니기 때문에 레버 부품의 내구도가 걱정된다는 점이 있네요.
버튼은 아무래도 좀 시끄럽습니다. 덜그럭 거리는 느낌이 아주 살~짝 있네요.
일단은 쓰다가 나중에 여유자금이 좀 생기면 버튼부터 교체해줘야겠습니다 ㅜㅜ
시간을 훅 건너뛰어, PS4용 PCB 기판을 작업 완료한 모습입니다.
조그마한 정사각형의 녹색 PCB가 PS3 / PS4용 조이스틱 기판인 Brook Fighting PCB 입니다.
복각 오락기의 경우 듀얼쇼크3 PCB를 사용하지만, 사진의 물건은 제 개인 용도로써 집에서 PS4 게임을
즐기기 위해 만든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PCB만 다를 뿐 작업 자체는 프로세스상 90% 동일합니다.
작업 내용으로는..
1. 레버 및 버튼 입력에 Brook Fighting PCB 사용
2. 버튼 레이아웃 변경. ( X, Y, A, B를 가운데로, 좌측에 L1, L2, 우측에 R1, R2로 재배열)
3. Function키 변경.
이 중 3번 펑션 키의 경우 기존 PCB의 접점에 납땜할 경우 full-up이 걸려 상시 눌림으로 입력됩니다.
그러면 이 펑션키를 버려야 하느냐??
그럴리가요..
넵. 잔머리 대마왕의 편법이 폭발했습니다.
권바 Q1 PCB의 접점 위를 넓은 투명테이프로 막아서 절연해주고, 그 위에 테프론와이어 피복을 길게 벗겨
스카치테잎으로 위치를 맞춰 얹어놓았습니다.
Function 버튼을 누르면, 버튼 뒤에 있는 접점이 각 테프론 와이어를 short 시켜 버튼 입력을 발생시킵니다.
현재까지 테스트로는 매우 만족스럽게 작동중입니다.
권바 Q1의 PCB를 포기하니 일이 이렇게 쉬워지네요;;
권바 Q1을 사용한 PS4용 조이스틱 제작의 총 제작 단가는
1. 권바 Q1 : 싯가(저는 5만원 후반대에 구입했습니다.)
2. Brook Fighting PCB : 약 4만원
조이스틱 하나에 총 \95,000 정도가 소모되었네요.
물론 레버와 버튼이 맘에 안들기 때문에 추가 경비가 조금 더 들어갈 예정이긴 하지만, 유통중인 플4용 조이스틱에 비하면
매우 저렴하게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저도 패드 철권의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겠네요 ㅜㅜ
오늘부터 철권7을 열심히 연습해야겠습니다.
고인물 유져가 되는 그날까지 연습!! 연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