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건담 오타쿠 구름나무입니다.

인사부터 건담 오타쿠라고 자칭했지만, 개인적으로 시청조차 거부했던 몇몇 건담 작품이 있습니다.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의 경우에는 '소년병' 이야기라는 전쟁 윤리 문제와 '사이코패스 성향의 주인공' 문제로 본작을 시청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모두의 건프라 카페에서 하자품 나눔을 통해 건담 발바토스 루프스를 작업하게 되면서 기체에 대한 이해도를 필요로 하기에 해당 작품도 정주행 하게 되었는데, 작품으로써의 평가는 변치 않았으나 기체에 대한 선호도는 감상전에 비해 많이 올라가버렸습니다.

건담 애니메이션은 50부작에 걸친 프라모델 PV라는게 정석인가봅니다 ^^;;

 

각설하고, 언제나처럼 사진 나열에 짧은 코멘트로 본문을 채운 후 글을 끝자락에 몇마디만 첨언하겠습니다.

 

소체에 사용된 색상은 퓨어화이트, 라이트그레이, 건메탈, 메탈릭블루, 메탈릭레드, 스타라이트골드, 크롬실버, 클리어그린입니다.
패널라인 없이 단차로 구성된 분할면에는 패널라인을 추가한 후 톤 분할 도색을 진행했습니다.
애니메이션 본편의 색상 설정을 베이스로 흰색 외장들만 커스텀 분할 도색을 적용했습니다.
디자인 특성 상 블레이드 안테나가 커서 대각선 측면이 아니면 눈이 잘 보이지 않네요.
트윈아이, 양쪽 어깨의 철화단 마크, 양쪽 무릎의 다이아모양 디테일에 LED 개조를 적용했습니다.
모든 무기들은 건메탈과 라이트 건메탈의 조합으로 도색했습니다.
200mm 캘리버는 고정부 기믹을 폐기하고 4Φ 네오디뮴 자석으로 탈착하도록 개조하여 고정성을 확보했습니다.
꿀밤 날아간다~ 거기 딱 대라!!
본 킷에 없어 아쉬움에 추가한 첫번째 무기 - 태도 입니다.
추가한 두번째 무기 - 활공포 입니다.
활공포의 경우 코토부키야의 M.S.G 웨폰 스트롱라이플을 사용해 도색 후 적용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드는 포즈와 각도의 사진입니다.
설정 상 공중전이 거의 없는 기체이다 보니 스탠딩 포즈를 많이 찍을 수 밖에 없네요;;

 

 

이번 킷의 경우 작업기를 워낙 자세하게 기록해놓았기에, 완성 게시물에는 개수 관련 내용을 짧게 나열하겠습니다.

 

1. 전신 낙지 관절 보수 - 순접 퍼티로 관절부 텐션 조정

2. 프로포션 조정 - 고관절 연결부 8mm 연장 후 메탈실린더 적용 및 관련 부품 간섭 없도록 가공

3. 망실 및 파손, LED 개조용 부품 조형 - UV 레진으로 부품 투명화 복제

4. LED 점등 개조 - 트윈아이, 양쪽 어깨 철화단 마크, 양쪽 무릎 다이아모양 디테일

5. 무장 추가 - MG 발바토스 태도 부품구매 후 도색하여 추가, M.S.G 웨폰 활용하여 활공포 도색하여 추가

 

참고로, 제 경우 완성 게시물에는 가급적 촬영한 원본 사진에 크롭과 리사이징 외에는 일체의 가공을 하지 않는 주의입니다만, 이번의 경우에는 본킷 외부에서 연결되는 전원선을 포토샵으로 제거했습니다.

공중 액션 포즈가 주를 이루는 킷의 경우 베이스와의 연결부에 전원 커넥터를 적용하여 전원선이 보이지 않도록 숨길 수 있으나, 발바토스의 경우 공중전이 거의 없는 설정이라 본의아니게 등 뒤로 외부 전원을 연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전원을 내장하자니, 구조상 건전지를 넣을 공간이 도저히 없었습니다.

 

지금에와서는 고가의 프리미엄을 얹지 않고는 구할래도 구할 수 없는 킷인데, 운 좋게 킷을 제공받아 재미있게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UV레진을 활용하는 신기술도 익힐 수 있는 계기가 되었구요.

 

좋은 기회를 선물해주신 '모두의 건프라' 카페 '커피향나요'님께 이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또, 장문의 작업기와 완성 게시물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도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둘째 자녀의 야경증이 완화될 때까지 잠시간 휴식기를 가진 후, 다음 킷의 작업기로 다시 인사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때까지 모두들 즐거운 모형취미 생활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모두의 건프라' 카페의 '커피향나요'님께 정크나눔을 받아 대대적인 개조 및 보수를 진행중인 1/100 발바토스 루프스의 작업이 슬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가능한 2023년 내 끝내고 싶었으나, 연말에는 늘 그렇듯 송년회의 연속으로 술에 만취해 귀가하는 날이 많다보니 작업에 탄력을 받지 못하고 결국 해를 넘겨 2024년 초에 끝내게 되었네요.

작업기는 이번 포스팅이 마지막이 될 것 같으며, 다음 포스팅은 완성 촬영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럼, 약 2주치 누적된 작업기를 작성하겠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LED 기믹 개조 및 프레임의 관절보수, 도색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이제 외장 작업을 들어가야 하는데, 망실된 부품은 간단하게 UV레진으로 복제하여 해결했으나,

오른쪽 사이드스커트의 끝이 부러진건 복제로 해결이 안됩니다.

좌우 동형이 아니라 대칭형이기 때문이지요.

끝이 부러진 부품

 

많은 모델러들이 보편적으로 사용하듯, 퍼티 또는 순접을 사용해 유실된 부분을 조형해주는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순간접착제에 베이비파우더를 섞어 덩어리를 형성한 후 사포로 다듬어 복구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합니다.

워낙 보편적인 방법이라 특별한 설명은 더 필요하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순간접착제 + 베이비파우더로 순접퍼티를 만들어 부러진 끝부분 덩어리 형성
낮은 방수부터 800방까지 순서대로 사포를 사용해 끝부분 조형

 

사진으로 남기지는 못했으나, 외장 부품에서 색상톤 분할을 할 경계에는 패널라인을 추가로 파주는 작업을 했습니다.

기본 패널라인들은 적당한 깊이로 파여있어 별도의 패널라인 재작업이 필요치는 않았으나, 무등급 1/100 스케일 킷인 발바토스 루프스의 경우 하나의 큰 덩어리 부품에 높이차로 조형된 면분할이 꽤 있어 여기에 패널라인을 파두어야 나중에 분할도색 하기도 좋고 먹선도 깔끔하게 들어갑니다.

 

패널라인 작업을 마쳤으면 이제 도색 준비에 들어갑니다.

보통은 욕조에 미온수를 받아 퐁퐁을 풀고 부품들을 담가 칫솔질 하는걸 선호합니다만, 연말 연시 술자리도 많고 이래저래 신경쓸 것이 좀 있다보니 피곤해서 귀찮음이 느껴집니다.

이번 킷의 세척은 간만에 초음파세척기를 꺼내어 편하게 가보기로 합니다.

초음파 세척기로 도색 전 공정을 마친 부품들을 세척
키친타월 깔고 정리해 올려두어 건조

 

제 경우 세척과 건조 사이의 과정에서 작은 부품들이 사라지는 경우를 몇번 겪었기 때문에, 세척 후 건조 시 위 사진처럼 부품을 펼쳐놓아 사라진 부품이 없는지를 체크합니다.

 

건조가 완료되었으니, 기본색을 올려야겠습니다.

외장 대부분을 차지하는 화이트를 올려주고 색상톤 분할면에 마스킹 후 라이트 그레이를 올려줍니다.

유광 화이트 베이스 컬러 도색 완료
색상톤 분할을 위해 마스킹 마스킹 마스킹
라이트 그레이 도색 완료.. 인줄 알았으나...
반대쪽 작업한 마스킹테잎의 여분이 이쪽으로 넘어와 마스킹 삑사리. 재작업하여 수정했습니다.

 

메탈릭 레드, 메탈릭 블루로 일부 외장 도색을 한 후 유광 마감을 올립니다.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작업이므로 더이상 설명할 것도 없네요 ㅎㅎ

메탈릭 레드 도색 후 유광 마감
메탈릭 블루 도색 후 유광 마감

 

슬슬 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도색 완료된 외장 부품에 먹선을 넣습니다.

늘 그렇듯, 패널라인 엑센트를 찍어주고 24시간 건조 후 에나멜 신너로 정리합니다.

패널라인 액센트를 사용한 먹선 작업

 

도색 완료된 무장을 조립해줍니다.

소드메이스는 부러진 부분을 황동봉 보강으로 수리한 후 건메탈과 라이트 건메탈로 도색했고,

200mm 캘리버의 경우 기본 도색 후 ND자석 개조 부품을 접착, 그 후 전체 무장 부품을 조립합니다.

 

발바토스 하면 떠오르는 대표무장인 태도와 활공포가 본 킷에는 없습니다.

태도는 두개 부품으로 단순하게 구성되므로, 부품구매 사이트를 통해 구입하여 투톤 분할도색 합니다.

활공포는 도무지 따로 구하기가 쉽지않은 관계로, 집에서 굴러다니던 M.S.G 웨폰을 적당히 조합 후 도색하여

비스무리한 형상으로 마무리 짓습니다.

무장 도색 완료

 

외장 90% 정도와 무장의 도색이 끝났으니, 프레임과 조립하여 누락된 작업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다행히 작업이 누락되거나 이질감이 드는 곳은 없었습니다.

프레임과 외장 조립 후 최종 확인

 

이제 기존의 엉성한 고정손을 별매 전지가동손으로 교채한 후 데칼링해주면 작업이 완료되겠습니다.

 

전지가동손도 편하게 갈 수가 없는것이... 발바토스 1~7형태까지는 손등만 흰색에 전체 다크그레이 색상이었던 것이

루프스부터는 손가락 끝마디의 위쪽이 흰색입니다.

모르쇠 하고 넘어가자니 또 이만큼 작업해놨는데 옥의 티가 생기는 것 같아 결국 손가락도 부분도색을 하고있습니다.

에나멜 부분도색한 손가락들

 

에나멜도료로 부분도색 후 건조 중이며, 건조 완료 후 리터칭에 하루 + 마감에 하루 소요 예정.

그리고 병행으로 데칼링 진행하면 아마 주말에는 최종 마감 및 완성 촬영이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이로써 나눔킷 수령부터 완성 직전까지의 거의 모든 작업기를 기록으로 남기기 완료입니다.

다음 포스팅은 최종 완성 후 정식 촬영분을 들고 오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LED 기믹 작업을 포함한 프레임 작업이 끝났습니다.

여타 건프라들의 경우 사실상 관절부를 제외하면 겉으로 드러나는 프레임이 없고,

'안보이는 곳은 대충한다'는 개인 신념에 따라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 편이지만...

발바토스의 경우 프레임이 반, 외장이 반입니다.

디자인 설계자체가 그렇게 되어있다보니 프레임부터 아주 대대적인 고생길이네요 ㅜㅜ

 

각설하고 이전 작업기에 이어 한주간 작업 썰을 풀어봅니다.

 

무릎 발광의 배선은 허벅지 안쪽→엉덩이→척추를 관통해 끌어올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로써 눈, 양쪽 어깨, 양쪽 무릎의 배선이 백팩 아래쪽으로 모였습니다.
무릎 발광기믹의 경우 외장 파츠에 LED를 심어야 하므로 커넥터로 작업했습니다.
프레임 부품의 면을 다듬고 파먹은데는 적당히 매꾼 후 건메탈 기본 도색

 

개인적으로 저는 프레임이나 무장의 색은 '타미야 건메탈'을 압도적 1순위로 꼽습니다.

이번엔 늘 사용하던 Mr.Hobby와 타미야 도료 외에 국산/중국산 도료를 테스트해보고 있습니다.

 

일단 프레임/무장은 IPP 건메탈을 사용해보았는데요, 타미야보다 좀 많이 어두운 색이네요.

빛을 받는 부분은 건메탈로 보이지만, 그늘에서 보면 영락없는 유광블랙...

앞으로 건메탈은 주저없이 타미야를 사용하기로 마음먹습니다.

반면 IPP 클리어 그린은 너무나 마음에 쏙 드는 품질입니다. 굳이 Mr.Hobby를 고집하지 않아도 되겠군요.

 

골드의 경우 중국제 Sunin7의 스타라이트골드를 사용해봤는데 아.. 이거 상당히 괜찮습니다.

마감 전에는 차분한 느낌의 금색인데, 유광 마감 후에는 아주 쨍한 옐로우 골드가 되네요.

시편에서는 마감까지 테스트했지만, 발바토스에는 차분한 금색이 어울린다 판단하여 마감없이 가기로 결정합니다.

 

부분도색의 경우 Dspiae 사의 샴페인 골드와 메탈릭 레드를 마커를 사용했습니다. 

이 중 샴페인 골드 마커의 경우 최근에 신규 발매된 '슈퍼 메탈릭 마커' 시리즈인데, 넓은 면적에는 자국이 좀 남지만,

부분도색 규모의 작은 면적에는 위에 언급한 Sunin7의 스타라이트골드와 거의 같은 색을 보여줍니다.

 

크롬실버는 HM모델링의 미러크롬인데, 이거 구입해놓은지 시간이 좀 많이 지나서 그런가..

도색 표면이 어떤건 반짝거리고 어떤건 뿌옇네요;; 어쩔 수 없으니 레드썬!!

 

건메탈 기본도색 프레임에 마커 등을 이용해 부분도색 중
마커 부분도색의 총집합인 뒷태
Sunin7 스타라이트골드를 뿌리기 위해 마스킹
Sunin7 스타라이트골드 색감이 참 고와서 마음에 쏙 듭니다.
아~색깔 참 곱다 고와~
투명 UV레진으로 복제한 눈과 양쪽 무릎은 IPP 클리어그린으로 도색
프레임 작업 완료!!

 

3v 코인전지에 물려 눈에만 LED를 켜고 찍은 프레임 완성 샷입니다.

국산/중국산 도료들이 이제는 일제 도료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을만한 품질을 보여주어 흡족했고,

서클커터를 사용하여 원형 마스킹이 너무나 쉽고 편했기에 이 또한 만족스러웠습니다.

 

이제 또 한동안은 외장 부품의 표면 정리 및 부러져나간 일부 부품의 성형을 한 후, 패널라인 작업을 해야합니다.

올해 안에 완성할 수는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LED 발광 기믹을 위한 투명부품 복제가 다 끝났고, 무릎부분의 발광 납뗌을 남긴 시점에서 작업기를 한번 더 갱신합니다.

 

먼저 눈 부품의 경우 크게 어려움 없이 안면파츠의 일부를 파내고 1608 칩LED가 들어갈 자리를 만들어줍니다.

LED는 눈부품의 위쪽에서 아래를 향하도록 접착하고, 두부를 관통해 뒤통수쪽 목으로 배선이 나오도록 해줍니다.

1608 칩LED 하나로도 충분한 광량이 확보됩니다.

 

1608 칩LED의 경우 확산형이 아니다보니 LED 하나로는 철화단 마크 전체를 밝게 빛내주지 못하네요.

그렇다고 확산형을 쓰자니 외장부품인지라 공간이 녹록치 않습니다.

따라서 복제한 투명부품의 4방향에서 부품 안쪽을 향하도록 LED를 설치하기로 합니다.

부품의 네방향에 LED를 위치하고, 조립시 간섭이 없는 위치에서 Vcc와 Gnd를 그룹핑 합니다.
포징하다 단선되는 경우를 예방하기 위해 순접을 적당량 채운 후 베이킹소다를 뿌려 순간경화시켜줍니다.

 

머리와 양쪽 어깨의 배선은 프레임의 등파츠 안쪽을 통해 백팩 하단이 될 부분으로 나오게 됩니다.

배선 자체를 길게 늘일지, 또는 커넥터를 만들어 외부전원을 연결할지는 아직 고민중입니다.

이렇게 눈과 양쪽 어깨의 LED 점등 개조가 완료!!

 

이제 제일 고민이 큰 무릎의 LED 발광 차례입니다.

배선은 최대한 묶어 외부전원과의 연결을 일원화 시키는 것이 좋은데, 허리가 얇은 발바토스 디자인의 한계로

무릎에서 상체까지 배선을 올려주려면 아주 많은 고민을 해야합니다.

 

일단 무릎의 다이아몬드 모양 디테일을 투명레진으로 복제해야 합니다.

정강이 외장부품의 무릎부분을 통째로 투명 UV레진으로 복제한 후 다이아 모양의 디테일만 남기고 잘라냅니다.

무릎 디테일 복제를 위해 정강이 부품의 상단을 통째로 복제
디테일 영역을 침범하지 않도록 조심하며 절단 및 사포 연마하여 무릎 디테일 적출

 

정강이 부품의 무릎부분 디테일을 다시 잘 절개해서 뚫어낸 후, 위의 다이아모양 투명 디테일을 밖아넣으면...

한쪽 무릎 디테일 투명화 완료

 

같은 작업을 한번 더 반복하면...

양쪽 무릎 디테일 투명레진 대체 완료

 

이제 이 무릎의 투명부품을 효과적으로 빛낼 LED 작업을 하고,

LED의 배선을 어떻게 등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 고민을 좀 해봐야겠습니다.

 

어떻게든 고관절까지는 부품을 관통해서 배선을 끌어올렸는데, 고관절에서 등까지 배선을 티안나게 끌어올릴

아이디어가 딱 하고 떠오르질 않네요;;

안녕하십니까. 구름나무입니다.

'커피향나요'님께 나눔받은 FM 발바토스의 두번째 작업기입니다.

 

지난번 첫번째 작업기에서 일단 부러진 빠따를 수리하고, 어정쩡한 프로포션의 손 대신 전지가동손으로 대체했습니다.

조립의 역순으로 전체 해체를 진행하며 복구 및 보완, 부품 복제 필요 확인 등을 진행했습니다.

빠짐없이 체크한 내용을 토대로 이제 진짜 본작업에 들어갑니다.

 

우선, 좌완부 200mm 포의 슬라이드 기믹 고정 부품이 없어 체결이 안되는 부분을 먼저 개조 들어갑니다.

어렵게 가자면 기믹 고정 부품을 복제하면 되지만, 이건 고생에 비해서 이득이 적습니다.

이런 경우 저는 두번 고민할 것도 없이 네오디뮴(ND) 자석을 활용합니다.

 

팔에 연결되는 고정부 기믹은 내부를 들어내고 깔끔하게 갈아낸 후 스테이플러 심을 잘 배열해 넣습니다.

200mm 포의 경우 회전기믹은 과감히 삭제해버리고 4Φ ND 자석을 밖아넣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팔뚝의 고정성도 기존에 비할 수 없이 좋아지며, 이 상대로 슬라이드도 자연스럽게 가능해집니다.

 
200mm 포 개조 완료

 

다음으로 풀메카닉스 발바토스 시리즈 특유의 짧은 허리를 개조합니다.

 

골반 부품 중 허리 볼조인트가 꼽히는 상부 부품을 위아래로 뒤집어 자리를 잡은 후 황동봉과 순접으로 고정했습니다.

이 간단한 조치만으로 발바토스의 허리 길이가 약 8mm 정도 늘어나게됩니다.

 

문제는, 늘어난 허리에 비해 유압 실린더의 위치가 애매하고 길이도 짧아 늘어난 부분이 비어보인다는 점입니다.

허리의 유압 실린더 부품을 과감히 잘라버리고 메탈실린더로 교체하며, 실린더 고정 부품을 가공하여 골반에 맞닿도록 수정해줍니다.

 

이때, 곧휴 윗부부분 부품의 간섭을 확인하여 이 부품 역시 적당히 가공해주어야 합니다.

 
허리 연장 및 유압 실린더 개조 완료

이제 팔과 다리의 프레임을 전체 분해 후 가동 축이 관통하는 부분의 내경을 좁혀 낙지관절을 보강해줍니다.

 
팔 다리 각 관절 보강 완료

 

많은 분들이 관절 보강 시 순간접착제를 쓰고 계실텐데요.

순간접착제는 저렴한 옵션재료 두가지로 사용성이 대폭 향상됩니다.

 

1) 베이비파우더

 - 극 소량을 순접에 섞으면 순접퍼티가 됩니다. 적절한 경화시간을 가지며 경화 후 사포 연마성도 좋아집니다.

2) 베이킹소다

 - 순접 또는 순접퍼티 위에 왕창 덮은 후 붓 등으로 털어내주시면 뿌린 즉시 순접이 고열과 함께 경화됩니다.

 

저는 관절 보강 시 스카치 테잎 위에 극소량의 베이비파우더와 순접 큰 한방울을 섞어 만든 순접퍼티를 보강이 필요한 부품에 발라 경화시켜줍니다.

당연히 한번에 적절한 텐션이 만들어지진 않으므로 비교적 두껍게 바른 후 적절한 텐션으로 끼워질때까지 사포로 두께를 조절합니다.

 

 

다음으로 좌우 대칭으로 있어야 하나 한쪽이 분실되어 없는 작은 부품을 복제합니다.

이때, 눈 부품도 같이 복제하여 LED 발광 기믹을 넣을 수 있도록 합니다.

 
작은 부품 일체를 한번에 복제하도록 배치

 

종이컵에 틀 고정 후 실리콘 투하

 

어깨의 철화단 마크도 LED로 빛내고 싶어 부품 복제에 들어갑니다.

 

작은 부품들과 달리 이 부품은 크기도 크고 프레임과 결합되야 하는 복잡한 형상이므로 2피스 틀로 제작합니다.

 
프레임과 결합될 뒷면 실리콘 틀 경화 중
뒷면 틀 경화 완료 후 앞면 틀 경화 중

 

복제용 실리콘 틀은 12~24시간의 경화 시간을 갖기때문에 실리콘 복제틀이 완성되기까지 다른 작업을 진행합니다.

 

게이트 제거 시 파먹힌 파츠를 600방 사포 → 800방 사포 → 건프라이머 밸런서 그레이 → 밸런서 화이트(옥색) → 밸런서 화이트(백색) 순서로 연마해 게이트 자국을 없애줍니다.

너무 심하게 파먹은 부품은 위에 언급한 순접퍼티로 매꿔준 후 연마하여 부품을 복구해줍니다.

 
이렇게 파먹은 부품을...

 

이정도까지는 복구할 수 있습니다.

 

 

외장 부품을 씌운 후에도 노출되는 일부 작은 유압 실린더 부품을 크롬 도색해줍니다.

크롬 도료가 완전 건조된 후 클리어 옐로우를 입혀 황동색으로 부분도색을 추후 진행해야 합니다.

 
크롬도료 도색 완료 후 건조 중

 

상기 자잘한 작업들을 마치고 다음날이 되어 실리콘 틀이 완성되었습니다.

 
왼쪽은 어깨 부품용 2피스 틀 / 오른쪽은 작은 부품용 1피스 절개틀

 

우선 작은 부품 복제용 실리콘 틀에 시간을 들여 천천히 교반한 레진을 붓고 약 24시간 경화를 거칩니다.

저만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레진이 공기중에 노출된 주입구쪽은 완전경화가 되었어도 틀 안쪽은 약간 말랑거리는 경우가 잦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부품 복제할때는 바깥쪽을 만져봤을때 경화되었더라도 24시간을 다 채워 경화시킨 후 틀에서 분리합니다.

 

이제 1피스 절개틀에서 복제물을 잘 꺼내어 보면...

 
슬러지를 떼어내기 전이지만, 전체 형상이 기포없이 잘 복제되었습니다.

 

작은 부품들은 복제를 잘 끝냈고.. 이제 형상이 복잡한 어깨부품을 복제해야 합니다.

그동안 분실 부품 복제 또는 자작 부품의 복제를 진행하는 경우 2액형 레진을 사용해왔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UV 레진을 도전해보려 합니다.

 

아내가 당근마켓에서 젤네일 경화용 UV램프를 싸게 구해왔더라구요 ㅎㅎㅎ

UV램프 싸게 사왔다고 자랑하자마자 저는 내심 '드디어 나도 UV레진에 도전해볼 때가 왔구나' 싶었습니다.

 

자.. UV레진을 살살 주입구에 채워넣고 경화를 시작합니다.

 
네일용 제품이라 1분마다 다시 켜줘야 하는 귀찮음이 있었습니다.

 

약 10분만에 경화는 잘 끝났습니다만.. 2액형으로 복제할 때와 달리 기포가 너무 많습니다.

틀에 붓기전에 탈포를 진행하고 부은 후 경화했음에도 생각보다 너무 기포가 많네요.

 
아.. 형상은 잘 나왔는데 기포가 너무 많아요 ㅜㅜ

 

네일용 UV 램프라 출력이 약하다 → 조사 시간을 늘린다 → 열이 발생한다 → 레진 끓어오름 현상 → 기포 발생

.. 의 이유로 생긴게 아닌가 분석중입니다. 어떻게든 열을 억제할 방법을 강구해보고, 한편으로는 다른 원인이 없는지

방대한 네트의 바다를 헤엄치며 검색해봐야겠습니다.

 

이번 작업기는 요기까지 입니다.

다음번 작업기는 아마도 외장파츠 다듬기와 무릎부분의 추가 LED 작업에 대한 내용이 이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장문의 작업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의 건프라 카페의 '커피향나요'님께서 하자가 있는 FM 발바토스를 나눔하신다고 하시길래,

솔찍히 '뭐 이게 되겠어?' 싶은 마음으로 무심코 줄을 서보았습니다.

근데 어라 덜컥 당첨되어버렸네요ㅎㅎ

 

풀메카닉스 에어리얼 뽕맛에 아주 거하게 취해있던 터라 이번에도 즐겁게 작업해보려 합니다.

그리고 어제 퇴근후 집에 도착하니 '커피향나요'님께서 나눔해주신 발바토스가 도착해있었습니다.

 

일단 상태를 먼저 확인해야겠죠?

상자에서 꺼내어 만져보고 가장 먼저 느낀 것은.. 낙지관절!!  우와 흐물흐물하다!! 소문대로네~

거의 전신의 관절이 낙지화 되어있지만, 그 중에서도 허벅지와 무릎의 연결 관절이 특히 헐렁해서

그냥 서있도록 자립시키는데도 어느정도 균형감과 집중력이 필요했습니다.

 

두번째로 느낀것은 무장 상태가 Aㅏ... 안좋..다..

빠따는 일단 파손 부위가 그나마 티가 잘 안나는 부위니 잘 복구하면 되겠는데,

양 팔의 200mm포는 한쪽은 덜렁덜렁 나머지 한쪽은 아예 끼워져 붙어있지도 않네요 ㅎㅎㅎㅎ

제가 종종 게시물에 농담처럼 쓰는 얘기가 있지요.

'개조의 8할은 네오디뮴 자석이 해결해준다.'

이번에도 ND 자석의 도움이 절실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든 생각은 프로포션이 대체로 나쁘지 않은데 허리가 유독 너무 짧다 라는 점입니다.

발바토스 루프스 자체가 팔이 긴 프로포션인지라 허리만 길어져도 프로포션이 확 좋아질 것 같습니다.

이건 웹서핑 중 입수한 팁이 있으니 적용해보면 되겠군요.

 

낙지관절을 잘 달래가며 어찌어찌 자립 성공!!

 

빠따는 손잡이가 절단. 200mm 포는 오른팔은 장착은 되는데 낙지, 오른쪽은 장착도 안됩니다.

 

부러진 빠따를 보수해야죠. 2mm 황동봉 하나로는 빙빙 돌 것 같아 클립을 가공해 두줄로 힘을 받도록 보강합니다.

 

빠따는 내부를 약간 채워준 후 접합하여 1mm 구멍 두개를 슝슝 뚫어줬습니다.

 

일단 빠따 복구 완료

 

한번도 만들어본 적 없는 킷이므로 매뉴얼을 참고해 외장을 분해하며 작업 포인트를 체크해봤습니다.

 

1. 파손 및 부품 분실 부위

 - 우측 사이드 스커트 끝부분 부품 파손

 - 좌완 200mm포 슬라이드 내부 고정부품 없음 (ND 자석으로 고정방법 개조)

 

2. 부품 수정/보완 필요 부위

 - 양쪽 허벅지-무릎 관절 (순접퍼티로 두께 보강)

 - 양쪽 손 (전지가동손으로 대체)

 - 양쪽 발목 (순접 퍼티로 두께 보강)

 - 허리 실린더 (허리 연장 개수 완료. 실린더 메탈 파이프로 교체 및 고정부 아래쪽 이동 필요)

 - 상기 작업 후 프레임 일체 가동부위 조심하며 접착 (가동시 벌어짐 심함)

 

3. 부품 복제 필요 부위

 - 좌측 사이드 스커트 상부 파란색 부품 없음 (좌우 동형이므로 우측 부품으로 복제)

 - 어깨 아머 철화단 심볼 안쪽 부품 클리어 레진 복제 (LED 발광 목적)

 - 눈 부품 (LED 발광 목적)

 - 무릎 역다이아몬드 부위 파내고 폴리퍼티로 내측 부품 조형 후 클리어 레진 복제 (LED 발광 목적)

 

4. 외장 부품 일체

 - 스티커 끈적이 제거 및 표면 평탄화를 위한 사포질

 - 면 분할 도색을 위한 패널라인 작업

 - 자작 데칼 디자인 (어깨, 사이드 스커트, 발목에 라인데칼. 그 외 자잘한 코션데칼은 상용 데칼 사용)

 

성공적으로 끝날지 어떨지 벌써부터 두근두근하네요.

손이 빠른 편이 아닌데, 4살 딸 + 3살 아들을 둔 아빠이다 보니 가족이 모두 잠든 새벽시간에만

작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이다 보니 아마 올해 안에만 끝내도 성공이라 생각됩니다.

 

 

어떻게든 공유할 수 있을만한 진도가 나갈 때 마다 작업기를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