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다이의 행보에 상당히 화가 나있었습니다.

1년에 신규 MG 하나 내지는 두개가 나올까말까, 그마저도 기존 킷의 바리에이션 킷인 경우도 허다했구요.

그럼 기존 킷의 물량이나 많이 뽑았느냐, 전세계 프라모델 매장에 건담이 씨가 마르고있습니다.

고객이 사고싶어 돈을 준비해도 살 수 없고, 차익을 노린 리셀러(저는 되팔놈이라 부릅니다) 배만 불려주고 있었지요.

 

풀메카닉스 에어리얼이 출시했을때도 솔찍히 '아 이놈들 MG 내기전에 FM내서 뽑아먹고, 이거 코팅킷내서 또 뽑아먹고, MG내서 뽑아먹고, MG 코팅킷으로 뽑아먹고, 2.0 아니면 MGEX로 뼈까지 다 녹여먹으려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출하 수량을 줄여 리셀러놈들 배만 불려주는건 지금도 아주 욕하고 있으나, 최소한 FM 에어리얼에 있어서는 반다이놈들이 아주 제대로 작정하고 낸 킷이라고 평가를 정정해야 했습니다.

 

제가 봤을때, MG는 한동안 안내도 될 것 같습니다.

그정도로 킷으로써의 완성도나 손맛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각설하고, 늘 그렇듯 사진 나열에 짧은 코멘트로 본문을 대신하겠습니다.

 

티타늄보이님 전매특허 인트로를 아주 어설프게 따라해봤습니다 =ㅁ=);;

 

사용된 색상은 퓨어화이트, 라이트그레이, 건메탈, 메탈릭블루, 미카레드, 퓨어옐로우에 마감은 유광 슈퍼클리어입니다.

 

신규 추가한 패널라인은 거의 없으며, 패널라인 없이 단차로만 구성된 분할면에 패널라인을 그어준게 다입니다.

 

각 부 배색은 삼장 FM에어리얼 컨버전킷의 작례이미지를 참고했습니다.

 

무릎앉기 너무나 자연스러운거~~

 

건담 프라모델이라면 시드포즈를 피해갈 수 없죠.

 

공중에 띄워서 시드포즈

 

소형 서브모니터 배경화면 쓰려고 위 사진에서 일부를 잘라냈습니다.

 

FM 에어리얼 작례들은 보통 비트전개 이미지에 많이들 집중하시던데, 저는 쉴드폼이 가장 밸런스도 좋고 마음에 듭니다.

 

KOSMOS사의 별매 LED 확장킷을 적용했습니다.

 

풀메카닉스를 MGEX급으로 만들어주는 아이템이네요.

 

이펙트 전용 베이스를 두세트 구매했으나, 관절부가 너무 거슬려서 투명 프라봉을 가공해서 대체했습니다.

 

요기부턴 본격적으로 LED 점등 촬영을 위해 조명을 좀 억제했습니다. 위 사진들과 톤이 조금 달라보일 수 있습니다.

 

LED ON

 

비트 전개 상태를 셋팅해보는 마지막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무조건 쉴드폼이에요.

 

12K 해상도로 출력된 3D 레진프린팅 피규어 슬레타 머큐리입니다. 아직 노안이 오지 않아 그나마 이정도까지 칠할 수 있었네요.

 

신랑 가는데 신부도 따라갑니다. 미오리네 렘블랑입니다. 슬레타와 미오리네 모두 1/43 스케일입니다.

 

 

눈 그리는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밀리터리 프라 하는 분들이 존경스럽습니다.

 

마지막은 신랑 + 신부 + 시누이 3인의 조화

 

이하는 순정킷의 도색 외에 약간의 개조 또는 자작 포인트입니다.

빔라이플 LED의 적용과 비적용을 편하게 교체하기 위해 손잡이 부근을 제외한 모든 결합핀을 제거하고 ND자석으로 개조했습니다.

 

3D 프린터를 사용해 스탠드 아래 LED 기판과 배터리, 루즈를 수납할 수 있는 하판을 만들고 ND자석으로 탈부착 하도록 했습니다.

 

리모콘 또는 스마트폰으로 전원을 끌 수 있지만, 내장 배터리의 대기전력 소모도 무시할 수 없기에 전원 On/Off 스위치를 추가했습니다.

 

 

이전까지 저는 건담(연방)계열은 직선의 디자인, 자쿠(지온)계열은 곡선의 디자인이 아이덴티티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0083의 GP시리즈처럼 곡선을 많이 차용한 디자인도 존재하긴 하지만, 제 안에서 건담이라고 하면 직선을 적극 사용한 남성적 디자인이 정석이라 여겼었죠.

 

이번 풀메카닉스 에어리얼을 만들면서, 처음으로 곡선을 중심으로 디자인된 건담에서 아름다움을 느꼈습니다.

기존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디자인은 건담 MK-Ⅱ 였습니다만, 이번 FM 에어리얼로 인해 순위에 변동이 생겼습니다.

거의 20여년간 부동의 1위였던 자리를 FM 에어리얼이 탈환해버리네요.

 

솔찍히 제 사진 실력이 이것밖에 안된다는것이 한탄스러운건 처음입니다.

이 유려한 곡선미와 여성적인 느낌, 절묘한 비율의 밸런스를 사진에 온전히 담을 수가 없습니다.

아직 접해보지 못하신 분이시라면, FM 에어리얼 너무나 강력추천드립니다.

 

 

인생 첫 게임기였던 삼성 겜보이의 추억 중 가장 강렬한 게임 R-TYPE

R-TYPE은 적 외계인(바이도)의 그로테스크한 디자인과 더불어 챠징샷인 파동포, 앞뒤로 자유자재로 옮기거나 단독으로 적진에 보낸 후 개별 공격도 가능한 포스 등 슈팅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후 하나하나 밝혀진 설정은 더더욱 충격적이지요.

 

2012년 PLUM사에서 R-TYPE의 주인공 기체인 R-9A 애로우헤드를 프라화 하여 발매했고,

저는 이걸 구입해 장장 10여년간 짱밖아 두었습니다.

구입 당시 머릿속에 이렇게 구현해야지 하고 생각해놓은 것이 있는데, 당시엔 그걸 구현할 기술이 없었지요.

하지만 시간은 흘러 저도 40대가 되고, 취미생활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력과 기술력이 진일보하여 이제서야 R-9A 애로우헤드를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서두는 이정도에서 끝내고, 이하 사진과 그에대한 짧은 코멘트로 본문을 채우겠습니다.

 

사용한 색상은 베이스 화이트, 라이트 그레이, 라이트 건메탈, 메탈릭 블루, 샤인레드, 옐로우 골드 입니다.
기체 마감은 폴리우레탄 계열인 조소냐 글로우 바니쉬이며, 베이스만 무광 슈퍼클리어를 사용했습니다.
데칼은 직접 제작한 자작데칼 및 델피데칼의 범용 코션 데칼을 사용했습니다.
동체와 파동포 등 몇몇 포인트에 녹색 메탈테이프를 재단하여 적용했습니다.
파일럿의 경우 아크릴 도료를 사용해 붓도색 하였습니다.
완전 자작한 두개의 비트입니다. 1.6mm x 0.8mm 칩 LED를 적용하였습니다.
본체 버니어에 블루 LED 5개, 콕핏에 RGB LED, 포스에 33개의 네오픽셀 스트립LED를 사용했습니다.
외부전원 외에 모든 전선을 베이스에 수납하고 숨기려 노력했지만, 비트의 전원선은 어쩔 수 없이 노출되었네요.
베이스에는 3개의 버튼이 있으며, 각 버튼의 용도는 위와 같습니다.

 

USB-C타입 케이블을 사용하여 외부전원을 연결하면 5개의 버니어, 2개의 비트 웨폰에 불이 들어오며, 콕핏 전면부가 무지개빛으로 점등되고 포스의 빛무리가 움직입니다.

R-TYPE 스테이지1의 BGM을 삽입하였습니다. 거슬리시는 분께는 볼륨조절을 부탁드리겠습니다.
빛무리 1~3개 / 속도 1~3단계 / 빛무리 색상 적,녹,청,백,무지개색으로의 변화를 설명하는 영상입니다.

 

콕핏 전면의 LED가 무지개빛으로 변하는 영상입니다.

R-TYPE FINAL EVOLVED 버전의 R-9A가 곧 발매하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곧 발매할 해당 킷에서는 본체의 디테일도 변경되고 두개의 비트 웨폰도 포함된다고 하는데,

제 추억은 어린시절 즐겼던 R-TYPE 오리지널 작품이고, 비트 웨폰도 직접 자작한 마당에 굳이 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저는 아니겠지만, R-TYPE 시리즈에 애정이 있는 분들이라면 새로 발매할 킷에 도전해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이상으로 R-TYPE의 주인공 기체인 R-9A 애로우헤드 소개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2월에 기획하여 꼬박 7개월을 꽉 채운 마징가 팀 프로젝트가 드디어 완성을 보았습니다.

프로젝트 진행 중 외할머니와 친할아버지께서 한달 텀을 두고 영면에 드셨기에 실제 작업 기간은 6개월 가량이 되겠군요.

 

실상 마징가Z에 2개월 정도, 아프로다이A에 1개월을 소요했는데,

이왕 하는김에 대충 만들어 추가할까 했던 보스보로트가 거의 3개월을 잡아먹었습니다.

 

마징가Z는 반다이제 MC 진마징가를 베이스로 도색 및 추가무장을 자작했고,

아프로다이A는 반다이 SHF 바디쨩을 베이스로 도색 및 헤드를 자작했습니다만..

보스보로트는 베이스로 HGUC 즈고크를 사용하긴 했지만 사실상 전신 스크래치 빌드에 가깝다 보니

보너스 개념으로 시작한 녀석이 작업량과 작업시간을 제일 오래 소모했습니다.

 

작업 과정은 작업기 게시물에 거의 모든 내용이 있으니, 이하 사진과 짧은 코멘트로 본문을 채우겠습니다.

 



마징가Z 기본 소체. 가슴 방열판만 두께 4mm로 자작했고 나머진 전체도색으로 구현했습니다.


완성글을 쓰다가 눈치챘는데.. 목 뒤에 골다공증이 있었네요;; 이걸 왜 이제야;;


달롱넷 '준영유민아빠'님께 대여하여 개인용도로 복제한 카부토 코우지 주석 피규어입니다.


브레스트 파이어 !!!!


마신화 직전의 마징파워 6단계까지 개방한 최종강화형 마징가Z


강화형 로케트펀치, 아이언 커터, 강화형 제트스크랜더는 스크래치빌드 완전자작으로 탈부착 가능합니다.


강화형 제트스크랜더가 완전자작품이므로 베이스와 연결부도 황동봉을 이용해 자작합니다.


더블~ 로케트 펀치 !!!!


만족스러운 품질의 MC 진마징가Z 덕분에 수월하게 작업했습니다.




진마징가ZERO 코믹스 버전을 어레인지한 아프로다이A


소체로 반다이 SHF 바디짱을 사용해서 포징하는 맛이 좋습니다.


헤드 완전자작, 하이힐 자작 외엔 바디짱 소체에 도색으로 구현


아프로다이A !! 마징가 팀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추웅숴이~!!


액션 포징에 딱히 재능이 없어서 사진이 역동적이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포스터를 생각하며 잡아본 포즈인데.. 니킥으로밖에 보이지 않네요;;


이리저리 관절들을 돌려보다가 나온 '내 다리 예쁘지?' 포즈

 

 


프로젝트 기간의 절반을 잡아먹은 보스보로트입니다.


HGUC 즈고크 3대분의 팔다리 관절을 사용했고, 그 외 부분은 프라판과 퍼티, 3D프린팅 등으로 자작했습니다.


보스보로트의 주 동력원은 석유입니다. 컨셉농담이 아니라 진짜 설정이 그렇습니다요. (팩트)


강해보이는 포~즈


고물을 주워모아 얼렁뚱땅 만든 개그용 로보트인 만큼 만화풍 표정이 참 잘 어울립니다.


진마징가ZERO vs 암흑대장군 코믹스에 등장하는 풀아머 사양 보스보로트


이 모습을 목표로 삼아 작업했습니다. 화약냄새 진~하게 나는 보스보로트. 너무 좋습니다.


작중 뒷모습이 단 한번도 나온적이 없어 백팩의 모양은 대강 상상해서 만들었습니다.


백팩은 3D프린팅, 그 외 무기들은 코토부키야 M.S.G웨폰들을 조합했습니다.

 

 


광자력 연구소 마징가 팀


주인공은 마징가Z 이지만, 아프로다이A가 제일 예쁘니까 센터로 했습니다.

 

 

마징가 프로젝트 이전에 다른 킷 두개를 동시 작업하고 있다가, 홍콩이었나 대만이었나..

반다이 HG 마징가 ZERO 전용 컨버전파츠 개발 정보를 보고 문득 진마징가 ZERO 코믹스가 땡겨서 정주행을 하고,

결국 최종강화형 마징가Z가 너무 땡겨서 진행중이던 작업을 일괄 홀드시키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보스보로트가 인지도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프라모델이건 레진이건 제품화된 것이 없어 당황스러웠지만,

여차저차 동 스케일에 맞춰 자작할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약 7개월간의 광자력 연구소 마징가 팀 프로젝트는 이것으로 마칩니다.

관심을 가져주시고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이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MC 진마징가 킷을 저렴하게 분양해주신 'RyomA'님,

카부토 코우지 주석 피규어를 대여해주신 '준영유민아빠'님,

강화형 로케트 펀치용 PG손을 제공해주신 '푸루푸루'님과 'Nine'님,

아프로다이A 헤드 모델링에 큰 도움을 준 'suhayam'님.

모든 분들의 도움 덕분에 개인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기본적인 형태는 지난번 포스팅에서 거의 다 잡혔고, 이제 큰 덩어리인 상체와 골반의 디테일 다운입니다.

HGUC 즈고크는 1/144의 작은 스케일과 작중 디자인의 영향으로 디테일 정보량이 매우 적습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리얼로봇 계열에서의 얘기고;;

 

슈퍼로봇의 조상인 마징가, 그 중에서도 특히나 대충대충 디자인된 보스보로트에게는 과도한 디테일 정보량입니다.

따라서, 디테일을 전부 없애버려 둥글둥글 대충대충인 모양으로 만들어줘야 합니다.

 

제일 좋은건 역시 퍼티로 덮어버고 새로 조형하는것이죠.

상체와 골반 부품에 에폭시 퍼티를 덕지덕지 바르고 건조합니다.

너무 타이트하게 디테일이 덮일 정도로 얇게 바를 필요는 없습니다. 어차피 다 갈아낼거 뭐...

 

상체 부품을 220방 사포로 사포질해 대강의 형상을 잡았습니다.

여기서 추가로 400방 → 600방 → 800방 → 건프라이머 밸런서 그레이 → 건프라이머 밸런서 화이트 순으로 연마하면

아래 사진과 같이 맨들맨들한 표면이 됩니다.

 

광택표면이 된 상체 부품에 덧구조물을 만들기 위해 마스킹 테잎으로 가이드라인을 잡아줍니다.

샤프펜슬 등으로 그리고 덧붙이면 되는데 마스킹테잎을 이용한 이유는 상체부품과 덧구조물 부품의 색이 달라

도색 편의를 위해 분해조립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마스킹 테잎 위로 덧구조물의 형상에 맞춰 또 대강 에폭시 퍼티를 붙여줍니다.

 

220방 사포로 다시 형상을 만들어가며 깎아냅니다. 

이후 공정은 상체부품과 마찬가지로 광택이 날때까지 연마합니다.

 

상체와 덧구조물까지 광택연마하고 목부품이 들어갈 구멍을 내고 목부품 + 헤드를 얹어봤습니다.

 

큰 흠집은 순접퍼티를 이용해 매꾸고 갈아냈는데, 사진찍고 보니 작은 흠집이 또 보이네요.

서페이서를 올리기 전에 작은 흠집이 잘 보이지 않는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똑같은 과정을 골반 부품에도 반복합니다.

그리고 전체적인 형상을 확인하기 위해 파츠를 모아 다시 가조립해봅니다.

 

과하게 뚱뚱하지 않으면서 딱 보스보로트다운 심플함이 느껴집니다.

 

여기서 상체 디테일이라고 해봤자 목부품 상부에 스테인리스 강구로 징을 둘러 밖아주고,

덧구조물 전면에 홈 한줄 파주는게 끝입니다.

골반은 전면부만 성형했는데, 좌우 측면과 후면에 있는 디테일 패널라인을 매꿔줘야합니다.

 

이후 서페이서 올려서 잔흠집 찾아 매꾸고 평탄화, 그 후엔 도색하면 되겠네요.

 

퍼티로 조형해서 사포질 하는게 시간과 노동력은 엄청 잡아먹으면서 결과물은 꼴랑 요거라

작업기라고 따로 올리기도 민망합니다요.

 

다음엔 최소한 도색까지는 완료하고, 가능하면 데칼링까지 마무리 짓고 포스팅하도록 해보겠습니다.

보스보롯트가 어느정도 작업에 진척이 있어 작업기를 포스팅해봅니다.

작업의 시작은 늘 그렇듯 충동적이었습니다.
코믹스판 진마징가ZERO를 보다가 최종 강화형 마징가Z가 급 땡겨서 만들고..




마징가Z가 완성되어가는데 옵션으로 동스케일 아프로다이A도 있으면 좋겠는데.. 싶어서 또 만들고..



마징가도 아프로다이도 있는데 보스보로트도 있으면 좋잖아?!
보스보로트까지 있으면 이제 더 땡기는 것도 없겠구만.. 싶어서 하루정도 생각해보니 하면 될 것 같아 시작했습죠.


그리고..
이왕 보스보로트를 만든다면 처음 충동질의 시작이었던 진마징가ZERO 코믹스에 등장하는 풀아머 사양으로!!



아흐!! 화약냄새 진~하게 나는 보스보로트 좋잖아요?!
​이게 될까? 하고 구상할때 가장 큰 난관이라 생각한 다관절 팔다리는 교쥬님의 리뷰를 뒤져보고 비교해보다가 HGUC 즈고크의 팔다리 관절을 사용하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다만, 즈고크 한대분의 관절은 충분하지 않기에 세대분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결정했으면 바로 진행 고고!!

세대의 HGUC 즈고크에서 팔다리 다관절 파츠는 전량 사용하고, 몸통은 한대분만 사용하여 나머진 싹 정크부품이 되어버렸지만, 기존에 아무도 안만든 풀아머 보스보로트를 위해 어쩔 수 없는 투자였다고 생각해야죠 뭐.

대강 마우스로 끄적여 비율을 만들어본 보스보로트 그림에 팔다리 다관절을 대보니 이건 되겠다 싶습니다.
이시점에서 또 대면한 문제..


마징가때도 그렇고, 생각한 사이즈에 딱 맞는 손파츠 찾는게 늘 일입니다.
레진프린터라도 있으면 자작해서 뽑겠습니다만, 회사의 FDM 방식의 프린터는 손가락처럼 가는 부품을 출력하면 후가공에 들어가는 노력이 어마어마하기에 엄두도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난번 최종강화형 마징가Z의 강화형 로케트펀치에 사이즈 대볼 요량으로 샀던 대림데칼제 전지가동손이 다행히도 스케일에 얼추 비슷하게 맞아떨어지더군요.

운이 좋았습니다 ㅎㅎ 이거라면 써먹을 수 있겠군요.

이제 팔다리는 확보되었으니 HGUC 즈고크의 몸통을 가조하여 베이스로 삼아 스케일을 보기위해 가조해봅니다.

이건 된다!! 싶은 확신이 이때 들었습니다.
헤드는 이전에 작업 진행하다 잠시 멈춰둔 R-TYPE의 비트 자작용 부품을 얹어봤는데 이정도 크기면 딱 좋겠다 싶네요.

요정도 프로포션을 유지하는 것으로 목표를 잡고 작업을 속행합니다.

바디에서 우선적으로 작업한건 골반 부품의 길이를 축소하는 것입니다.
HGUC 즈고크의 골반은 곧휴가 밑으로 길~게 쳐져있는 모양새라 해당 부분을 썰어내고 0.5mm 프라판으로 막는데서 시작합니다.

톱질 후 사포로 갈아내어 길이를 맞췄고, 0.5mm 프라판을 무수지접착제로 접착해 구멍을 막았습니다.

다음으로, 무성의 한듯 투박한 발을 만들어 줘야 합니다.
보스보로트의 매력은 동체의 투박함에 있다고 생각하므로, 디테일은 최대한 생략하고 투박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두께 1mm 프라판에 대충대충 자로 그어 발부품 도안을 그리고 잘라내어 조립해봅니다.

음.. 높이가 약간 높은가 싶네요? 어차피 프라판 잘라 만든거니 다시 만들 수 있으므로 일단 이대로 가고, 추후 이건 아니다 싶으면 약간 높이를 낮춘 발을 새로 만들어주기로 합니다.

이쯔음에서 전체 파츠를 조립해보면..

요렇게 됩니다.
헤드 파츠는 에폭시퍼티를 교반해 만들어 얹어보았는데.. 뭔가 미묘하게 마음에 안듭니다.
아무래도 사람 손으로 하는 작업이니 곡면이 매끄럽지도 않고..
다시 한번 3D 프린터의 도움을 받기로 합니다.

레진 프린터가 아니다보니 후가공은 힘들겠지만.. 일단 느낌을 보기 위해서 출력!!

출력해보니 적층결은 적나라하지만, 보스보로트의 느낌은 어느정도 잘 나는 것 같습니다.
이걸 한시간 가량 열심히 사포로 갈아내어 표면을 정리해주면..

요렇게 반질반질한 표면까지 만들 수 있습니다.
음각으로 새긴 눈과 입부분 안쪽은 깔끔하게 처리하기가 힘드네요;;

이걸 바디에 다시 얹어보면..

바디는 아직 즈고크의 형상 그대로이지만 이정도면 제법 보스보로트 냄새가 납니다?!
너무 시커멓기만 한게 느낌이 안와서 눈에만 마스킹테잎을 붙이고 눈동자를 콕 찍어 맛보기 셋팅을 해보니..

제대로 보스보로트 맛이 나네요.
문제는 저 눈부분을 어떻게든 평탄화해서 도색으로 처리할 것인가, 아니면 매꿔버리고 데칼로 처리할 것인가인데..
이건 두가지 다 시도해봐서 결과물이 좋은 쪽으로 적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즈음하여 코토부키야의 M.S.G 웨폰을 다량 구매하여 풀아머 장착이 가능하도록 개조도 병행중이었는데..
여차저차해서 전부 장착 후 비교해보니 풀아머 장착을 해놓고 눈이 순둥순둥해서 뭔가 언밸런스 한 것 같습니다.

다시 코믹스를 뒤져보니 풀아머 보스보로트의 눈매는 평소의 그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비장했습니다.


이건 별 수 없이 눈부분을 메꾸고 데칼로 처리해야겠네요.
헤드를 여벌로 몇개 더 출력해서 후가공해 준비해둬야겠습니다.

비장한 버전 헤드는 앞으로의 일로 남겨두고, HGUC 즈고크의 다관절 팔다리가 생각보다 헐랭이였던지라, 다관절 파츠의 모든 볼헤드에 순접퍼티를 사용해 두께를 키워 빡빡한 관절을 만들었습니다.
양손에 든 무장을 버틸 수 있어야 하고, 등짐과 손에든 무장으로 무거워진 상체를 버틸 수 있는 다리 관절강도도 필요하거든요.

여기에 여벌 파츠나 ND자석을 사용해 연결부를 만들어 풀아머 무장을 장착한 보스보로트는 이렇게 됩니다.

일단 상체와 골반에 에시퍼티 또는 시바툴로 디테일을 싹 밀어버린 후 보스보로트의 단순한 형상으로 만들어줘야 할테고, 여벌의 헤드를 더 출력해 비장한 표정의 헤드를 만들어 줘야합니다.

다리의 경우 보스보로트 치고 약간 길지않나 싶어 관절 하나를 빼주는걸 고려중이며, 
발의 높이를 조금 더 낮게 할지는 좀 더 고민해봐야합니다.

'어떻게든 되겠다'에서 시작한 자작기가 그래도 '어떻게든 되는 중이다'까지는 왔습니다.
좀 더 어떻게든 해서 조만간 마징가Z와 친구들 떼샷을 보고싶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