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다이의 행보에 상당히 화가 나있었습니다.
1년에 신규 MG 하나 내지는 두개가 나올까말까, 그마저도 기존 킷의 바리에이션 킷인 경우도 허다했구요.
그럼 기존 킷의 물량이나 많이 뽑았느냐, 전세계 프라모델 매장에 건담이 씨가 마르고있습니다.
고객이 사고싶어 돈을 준비해도 살 수 없고, 차익을 노린 리셀러(저는 되팔놈이라 부릅니다) 배만 불려주고 있었지요.
풀메카닉스 에어리얼이 출시했을때도 솔찍히 '아 이놈들 MG 내기전에 FM내서 뽑아먹고, 이거 코팅킷내서 또 뽑아먹고, MG내서 뽑아먹고, MG 코팅킷으로 뽑아먹고, 2.0 아니면 MGEX로 뼈까지 다 녹여먹으려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출하 수량을 줄여 리셀러놈들 배만 불려주는건 지금도 아주 욕하고 있으나, 최소한 FM 에어리얼에 있어서는 반다이놈들이 아주 제대로 작정하고 낸 킷이라고 평가를 정정해야 했습니다.
제가 봤을때, MG는 한동안 안내도 될 것 같습니다.
그정도로 킷으로써의 완성도나 손맛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각설하고, 늘 그렇듯 사진 나열에 짧은 코멘트로 본문을 대신하겠습니다.
이하는 순정킷의 도색 외에 약간의 개조 또는 자작 포인트입니다.
이전까지 저는 건담(연방)계열은 직선의 디자인, 자쿠(지온)계열은 곡선의 디자인이 아이덴티티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0083의 GP시리즈처럼 곡선을 많이 차용한 디자인도 존재하긴 하지만, 제 안에서 건담이라고 하면 직선을 적극 사용한 남성적 디자인이 정석이라 여겼었죠.
이번 풀메카닉스 에어리얼을 만들면서, 처음으로 곡선을 중심으로 디자인된 건담에서 아름다움을 느꼈습니다.
기존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디자인은 건담 MK-Ⅱ 였습니다만, 이번 FM 에어리얼로 인해 순위에 변동이 생겼습니다.
거의 20여년간 부동의 1위였던 자리를 FM 에어리얼이 탈환해버리네요.
솔찍히 제 사진 실력이 이것밖에 안된다는것이 한탄스러운건 처음입니다.
이 유려한 곡선미와 여성적인 느낌, 절묘한 비율의 밸런스를 사진에 온전히 담을 수가 없습니다.
아직 접해보지 못하신 분이시라면, FM 에어리얼 너무나 강력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