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PIAE 마커는 개인적으로 아주 신뢰하고 애용하는 제품인데, 슈퍼메탈릭 마커 시리즈가 새로 발매되었기에 크롬 실버, 샴페인 골드, 티타늄 골드 색상을 구입해 발색 테스트를 진행했었습니다.

이 중 티타늄 골드의 경우 기존 DSPIAE 소프트팁 마커의 골드와 거의 흡사한 색감이었기에 굳이 새로 구입할 필요는 없다 판단했으나, 크롬 실버와 샴페인 골드의 경우 아~~주 흡족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모로토우 등 기존 비싼만큼 품질로 유명하던 마커에 충분히 대항할 수 있는 반사광

 

샴페인 골드와 티타늄 골드의 경우 건조 후 손으로 문질러도 반사광이 어느정도 유지되는 반면, 크롬 실버의 경우 기존의 모로토우 등과 마찬가지로 손이 닿기만 해도 바로 메탈 피그먼트의 배열이 엉키며 반사광이 죽어버리는 결과를 보았습니다.

 

어찌됐든, 결국 모형에 적용하기 위한 도색이며 가동을 위해서든 전시를 위해서든 한번 이상은 반드시 손으로 만지게 될 터.. 광을 유지시켜줄 마감이 필요했습니다.

 

앞서 1/100 무등급 발바토스 루프스를 도색하던 중 간이 테스트로 유광 슈퍼클리어를 올려봤으나, 락커계 신너가 닿자마자 아예 뿌옇게 전체적으로 광이 죽어 반광실버같은 색이 되어버리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에나멜 신너나 락커 신너에 아주 미칠듯이 반응해버렸습니다.

 

하여, 광대한 네트의 정보바다를 열심히 뒤져 세가지 안을 찾아냈습니다.

 

1. 퓨쳐용액으로 코팅

2. 우레탄 바니시로 코팅

3. 모모델링 크롬쉴드로 코팅

 

이 중 모모델링 크롬쉴드는 2024년 1월 현재 모든 온라인 샵에서 재고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제작자인 모모님 블로그에 문의를 드려봤지만, 답이 없으셔서 아마 재생산은 하지 않으시려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따라서 마루바닥 광택코팅제인 퓨쳐용액과 폴리우레탄 계열인 조소냐 글로우 바니시로 마감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마감 후 건조 완료 사진.

 

퓨쳐용액은 일반적인 방법으로 2~3회 담근 후 잘 털어준 후 24시간 이상 건조를 시켰습니다.

조소냐 글로우 바니시의 경우 시편을 두개 준비해 1회 도포와 3회 도포 두가지로 비교군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비교용으로 마감을 하지 않은 쌩 크롬 실버 시편을 하나 준비했습니다.

퓨쳐용액 마감 결과. 마감 시편 중 가장 훌륭한 반사광을 보여줍니다.
글로우 바니시 1회 도포 시편. 퓨쳐용액보다는 약간 떨어지지만 괜찮은 반사광을 보여줍니다.
글로우 바니시 3회 도포 시편. 1회 도포와 비교하면 반사광이 다소 떨어집니다만, 단독으로 놓고 보면 나쁘지 않습니다.
마감이 없는 쌩 크롬 실버 도색 시편. 촬영중인 제 손이 거울처럼 비치네요.

 

마감 결과로 보자면..

1등 : 퓨쳐용액 - 본래의 반사광의 90% 이상을 그대로 유지하며 코팅 마감되었습니다.

2등 : 글로우 바니시 1회 - 퓨쳐용액에 살짝 못미치지만, 본래 반사광의 약 80% 정도를 유지하며 코팅 마감되었습니다.

3등 : 글로우 바니시 3회 - 바니시 도막이 두꺼워져 본래 반사광의 60~70% 정도를 유지하며 코팅 마감되었습니다.

 

퓨쳐용액은 뭐 기대했던 그대로이지만, 조소냐 글로우 바니시가 의외로 상당히 괜찮은 반사광 유지를 보였습니다.

퓨쳐용액 시편과 나란히 놓고 봐서 비교되는거지, 단독으로 놓고 보면 글로우 바니시 마감 시편도 상당히 괜찮습니다.

 

자.. 이제 제일 중요한 순간입니다.

각 시편을 손가락으로 10회 이상 꼼꼼하게 문지른 후 반사광이 얼마나 죽는지를 보겠습니다.

 

마감이 얼마나 필요했는지를 보기위해 마감이 없는 쌩 크롬실버 시편부터 문질러보겠습니다.

아... 그 영롱한 반사광이 처참하게 죽었습니다...

 

역시나... 반사는 커녕 조잡하게 뒤엉킨 메탈 피그먼트로 인해 오히려 지저분해보이기 까지 합니다.

이제 퓨쳐용액, 글로우 바니시 1회, 글로우 바니시 3회 도포 시편 순서로 동일하게 각 10여회씩 문질러 보겠습니다.

퓨쳐용액 마감 시편. 반사광에 큰 변화 없음.
글로우 바니시 1회 도포 시편. 반사광에 큰 변화 없음.
글로우 바니시 3회 도포 시편. 반사광에 큰 변화 없음.

 

퓨쳐용액은 물론이거니와, 조소냐 글로우 바니시 시편들도 손으로 문질러도 기존의 반사광을 유지하고있습니다!!!!

손으로 문지른 후의 시편들을 모아서 다시 한번 확인해봅니다.

퓨쳐용액과 글로우 바니시로 크롬 도료의 반사광을 보존할 수 있다는 결론을 볼 수 있습니다.
손으로 문지른 후 일반 형광등 아래서의 각 시편의 모습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다보니 표면 상태가 제 눈으로 보는것과 다소 상이하게 나오고 있습니다만, 상기 서술한 대로 너무도 훌륭하게 기존의 반사광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손톱 정리가 조금 필요했다고 후회되긴 하지만서도.. 손가락을 갖다대고 표면에 반사되는 것을 찍어봤습니다.

퓨쳐용액 마감 시편. 거울광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글로우 바니시 1회 도포 시편. 퓨쳐용액에는 졌지만, 역시 손가락이 제대로 비춰집니다.
글로우 바니시 3회 도포 시편. 손가락이 약간 흐리게 비춰지고 있습니다.
No 마감 시편. 뭐.. 해볼 필요도 없겠지요;;

 

크롬계열 도색을 유지하려면 퓨쳐용액 마감처리를 하거나, 폴리우레탄 계열의 조소냐 글로우 바니시로 마감처리를 하면 된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실험에 대한 조건을 미리 기술했어야 하는데, 결과에 흥분하여 후첨합니다.

 

1. 퓨쳐용액

모델러들 사이에서 '퓨쳐용액'이라고 불리우는 물건의 정식 명칭은 'Pledge Floor Care' 이며, 마루바닥 광택 코팅제입니다. 어째서인지 이유는 모르겠으나, 'Pledge Floor Care'의 가격이 어마어마하게 올랐기에 지갑에 부담이 될텐데요.

저는 이를 대신하여 똑같은 마루바닥 광택 코팅제인 'Quick Shine Floor Finish' 제품을 사용했습니다.

 

2. 조소냐 글로우 바니시

저는 아크릴 도색도 에어브러쉬를 사용합니다. 글로우 바니시 역시 에어브러쉬로 뿌렸습니다.

조소냐 글로우 바니시를 에탄올 58.8%의 알콜과 1:1 비율로 희석 후 27PSI의 분사압으로 에어브러싱합니다.

 

DSPIAE 슈퍼메탈릭 마커 또는 모로토우 크롬마커를 사용해서 도색을 하셨다면, 퓨쳐용액 또는 조소냐 글로우 바니시로 마감을 추천드립니다. 손으로 막 만져도 살아있는 크롬의 반사광.

아주 만족하시리라 생각합니다.